(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6.2지방선거가 불과 5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열기 확산으로 지역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이 ‘돈 걱정’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는 현역 프리미엄에 맞서 정치 초년생들에게도 공평한 선거운동 기회를 주기위해 도입한 예비 후보자제도가 일면 겉돌고 있기 때문.

특히 예비후보 등록기간이 예년에 비해 1개월정도 늘어났지만 이 기간 동안에 사용한 선거비용은 아예 보존이 안돼 대다수 예비후보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예비후보들은 임대료가 수십만원~수백만원에 달하는 선거사무소를 차려야 한다.
담양 모선거구 군의원에 출마한 예비후보 A씨는 지난달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 선거사무소로 쓸 건물을 오는 6월까지 빌렸다. 임대료만 수백만원인 셈. 예비후보 A씨는 “임대료가 부담이지만 목 좋은 곳이 별로 없고 건물주 눈치도 봐야 했다”고 말했다.

예비후보 A씨는 또 “건물주들이 인근보다 임대료를 높이거나 계약기간도 길게 부르지만 그대로 응할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 했다.

여기에 컴퓨터와 전화기 등 사무실 기자재 구입비용으로 300~400만원이 소요되고 식비나 차량 유지비 등 잡다한 경비까지 합치면 선거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격전지의 경우 선거비용은 더욱 뛸 수 밖에 없다. 후보마다 서로 수천장씩 명함을 뿌리고 현수막도 제작해야 하는데 대형 현수막의 경우 사이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장에 대략 백만원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홍보물 비용도 무시할 수 없고 선거캠프까지 꾸린다면 선거비용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참모 1인당 매달 100여만원 안팎의 활동비를 줘야하기 때문이다.

담양지역 기초의원 출마자가 선거운동기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법정선거비용이 4000만원임을 감안하면 본선에 들어가기도 전에 벌써 전체 선거비용의 절반 가까이 써버린 셈이다.

더욱이 선거운동 기간이 길어진 만큼 들어가는 비용도 더 늘어나 법적으로 허용된 선거비용을 초과할 가능성도 그 만큼 커져 예비후보들의 고심을 깊게 하고 있다.

결국 예비후보 상당수는 낙선할 경우 빛더미에 올라 앉아야 할 처지다.
이와 관련 예비후보 B씨는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야 할 처지다”면서 “현역 프리미엄에 맞서 공평한 선거운동 기회를 주기 위해 도입된 예비후보자 제도 역시 돈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 C씨는 “돈 안드는 선거를 하기 위해 도입한 예비후보자 제도가 돈없는 사람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고 오히려 예비선거 기간의 비용을 증가시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예비선거운동 기간의 비용도 보전비용에 포함시켜 예비후보들의 부담을 최소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