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의 대나무산업의 원자재 공급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해 온 청죽시장이 담양읍 삼다리 일원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옛 영화(榮華)를 되찾기 위한 분주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담양군은 최근 “담양읍 삼다리 648번지 일원에 추진 중인 청죽시장 유통업무설비(전문상가단지 조성)공사가 현재 95% 공정율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전기공사를 완료하고 진입부 교통신호등 설치 및 간판 이설, 포장공사 일부만 남겨 둔 상태다”고 밝혔다.

군은 대나무만을 취급하는 전천후 청죽시장을 개설, 양질의 원죽 제공을 통한 대나무산업의 육성 발전은 물론 현재 영산강 하천구역내에 위치한 청죽시장의 재난 위협요소 제거를 위해 지난 2008년 총사업비 16억8700만원(도비7억/군비9억8700)을 투입,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전문상가 단지조성 공사에 들어간바 있다.

하지만 청죽시장 이설문제는 그동안 대상토지의 적성평가에서 부적합 판정으로 난항을 겪는 등 지리한 이전 공방을 벌여 왔었다.

군에 따르면 전국 유일의 대나무시장인 담양 청죽시장은 전통 재래시장인 담양시장과 오랜 세월 동안 역사를 함께 해 오다 지난 1998년 8월 담양읍 양각리 하천 내 부지로 이전했으나 국가하천(영산강)인 관계로 하천법상 불법시설물로 규정되어 2002년 이후 익산국토관리청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친 원상복구 조치명령과 지속적인 철거요청을 받아 왔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이설비용과 대단위 부지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수년간에 걸쳐 공전을 거듭한 끝에 군의 꾸준한 노력과 상인들의 자구적인 의지에 힘입어 시장 이설의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됐다.

이로써 담양읍 삼다리 시대를 열게 된 청죽시장은 5만1402㎡(민간37,614/군9786/국가4002)의 부지면적에 판매시설, 주차장, 야적장 등을 갖추고 명실공히 전국 유일의 대나무 원자재 공급시장으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이게 됐다.

이와 관련 군 경제과 관계자는 “이번 청죽시장의 전문상가 단지 조성이 마무리됨에 따라 입주업체가 마음놓고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돼 앞으로 담양 대나무산업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셈이다”면서 “후속 사업으로 이곳에 담양특산품 전시판매장이나 죽제품 체험교실 등 볼거리, 체험거리를 마련, 담양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상인들은 “수백년의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담양 청죽시장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이상 현대적 감각으로 거듭 나 옛 영화를 되찾을 수 있도록 민.관이 하나가 돼 추진 동력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번 청죽시장 완공과 함께 새롭게 입주할 업체로는 관방천대나무(대표 김남철)를 비롯 담양대나무총판(대표 박인석), 담양청죽(대표 박종철), 대나무나라(대표 심재탁), 영진죽제(대표 하동옥), 현재청죽(대표 최재훈) 등 총 6개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