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술인들의 창작활동 및 전시회 등을 통한 주민들의 문화욕구 충족을 위해 문을 연 담양 예술인 창작마을이 지역밀착형 문화ㆍ예술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여론이다.

담양 예술인 창작마을은 지난 2002년 10월, 고서면 주산리 주산분교 자리에 세워진 예술인촌으로 현 입주단체로는 ‘놀이패’, ‘부채공예’ 등이 있고, 천연염색, 피아노 및 공연기획, 도예, 회화(서양화) 등의 작가들이 입주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연희, 국악, 공예, 염색, 공연기획, 화가 등이 다양하게 모인 명실상부한 지역 예술인 공동체가 담양 예술인 창작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역민들은 “예술인 창작마을이 지역에 터를 잡은지 수년이 지났지만 변변한 전시회 한번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다”면서 “임대료 등 매년 군으로부터 일정액의 지원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역사회 연대감이나 주민들과의 문화적인 소통이 부족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예술인 창작마을 관계자는 “그동안 입주 작가들이 개인적인 창작활동에 몰두하다 보니 지역전시회 등 눈에 띄는 실적은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매년 인근 주민들과 함께 단오와 정월대보름 행사를 열거나 운동회를 갖고 주민을 위한 서예교실을 운영하기도 했다”며 나름대로 애로사항을 언급했다.

창작마을 관계자는 또 “정문 바로 앞으로 외곽도로의 방음벽이 답답하게 시야를 가로막고 있으며 주변보다 낮은 지형 때문에 운동장은 곧잘 물이 차서 잘 빠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습기 때문에 한국화 등 회화작품은 곰팡이가 끼는 등 손상을 입는 경우도 종종 있다"면서 “시설 또한 수도나 배수시설이 낡아서 틈틈이 사비를 털어 수리하곤 하지만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지역민들은 “입주 작가들이 그동안 관내 문화ㆍ예술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면 예술인 창작마을에 대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이와 같은 애로사항에 대해 적극 지원에 나섰을 것”는 입장이다.

한편 예술인 창작마을은 지난 2005년 문화관광부에서 추진한 생활친화적 문화공간 조성사업에 선정돼 1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리노베이션 작업을 벌인 바 있다.

이와 관련 지역 문화계 인사인 박 모(54세)씨는 “전국적으로 예술인 창작마을은 그 지역 문화예술의 활동 거점이자 문화향수의 전통적 가치를 창출하는 요람이 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산업적인 차원의 발전과는 다른 시각에서 지역발전을 모색할 수 있도록 입주작가와 지자체가 공동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입주 작가들 또한 지역사회와의 다양한 문화적 교류를 위한 사업을 구상하는 등 지역의 문화거점으로 발돋음 하고자 하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본지의 확인 결과 전국적으로 경남 양산 배내골 예술마을과 밀양 가인초등학교 자리에 위치한 가인 예술촌 등 수많은 창작마을이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하며 매년 수천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담양의 경우와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예술인촌은 주위의 많은 문화ㆍ자연환경과 더불어 지역 문화활동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문화시설로 자리잡으면서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