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4경마장 유치에 실패한 전남도와 담양군이 한국마사회의 제5경마장 건설 계획에 부응하여 경마장 재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와 관련 전남도는 “지난 10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한국마사회 제5경마장 유치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출범식을 갖고 본격 유치활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유치추진위는 김효석 의원을 비롯 박재순 한나라당 최고의원, 박옥재 前 한국마사회 상임이사, 문순태 담양대나무축제위원장, 도의회 강종문ㆍ송범근 의원, 담양군의회 양대수 의장ㆍ최화삼 의원이 포진해 있으며 그밖에 교수, 변호사, 시민단체, 기업가 등 각 분야에서 관심이 있는 31명의 인사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개호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유치추진위 위원들에게 위촉장 수여

추진위는 앞으로 한국마사회 경마장 유치 활동계획과 유치 부지 선정, 범도민 유치 분위기 조성, 유치관련 지원 등에 대한 조정과 추진 역할 등을 맡게 된다.

한국마사회 경마장 유치를 위한 방향을 가장 잘 아는 인사로 평가받고 있는 박옥재 민간 공동위원장은 설립취지문을 통해 “경마는 일류 역사상 최고 레저스포츠로 수천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있는 사업으로 앞으로 한국마사회와 긴밀히 협조해 제5경마장을 유치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지난달 21일 광주를 방문한 김광원 한국마사회장을 면담, 지역 균형발전차원에서 전남에 제5경마장을 설치해 줄 것을 요청한바 있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한국마사회 제5경마장 유치활동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사회 각계각층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들로 구성된 유치추진위원회가 공식 출범함에 따라 ‘경마장 최적지’로 입지를 굳혀 나가는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전남도는 동북아 물류ㆍ관광 미래산업의 중심지로 해외 경마 수요 잠재력이 전국 최고이고 천혜의 자연환경과 수많은 관광지ㆍ축제 등 국내 경마수요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내세워 유치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또한 호남ㆍ88올림픽ㆍ서해안 고속도로 등 3개 고속도로와 KTX, 무안공항 등 접근이 쉽고, 광주 인근 지역이면서 전국 대도시 중 가장 땅값이 저렴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이개호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경마가 사행산업으로 인식돼 일부 시민단체에서 반대하는 등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연간 2천5백억원의 세수증대와 3천여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 등 6천억원의 경제 효과가 있다”며 “경마장을 유치하는데 범도민적인 성원과 더불어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 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2005년 개장한 부산경남경마공원 야경

한편 본지의 확인결과 2005년 개장한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경우 지금까지 총 6833억원의 지방세를 납부해 부산시 세수의 5.1%, 경남도의 7.7%를 차지할 정도로 지역경제를 떠받드는 중심축으로 성장했으며 누적 입장인원도 지난해 말 현재 340만명을 돌파, 지역내 최고의 가족 놀이공원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산경남경마공원은 금년말까지 86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말산업과 세계 각국의 마(馬)문화를 테마로 한 세계적 규모의 ‘말 테마파크’ 조성을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국제 승마 경기장 역할을 하면서 지역민들의 승마체험을 위한 ‘승마테마파크’와 탐방로를 갗춘 ‘생태체험공원’을 핵심시설로 갖추는 등 연간 2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테마관광의 중심지로 발돋움 해 나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부산경남경마공원 관계자는 “현재 경마공원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아직도 대중교통이 불편한 것이다”면서 “부산시와 경남도는 교통인프라 개선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해 전남도와 담양군이 신규 경마장 유치를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 또 다른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전남도는 담양군과 함께 지난해 한국마사회 제4경마장 유치전에 뛰어 들었으나 경북 영천시로 경마장 부지가 결정되면서 아깝게 고배를 마신바 있다.

하지만 사행성 조장 등 경마장 유치에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아 추진과정에 적잖은 난항이 예상된데다 지방선거과정에서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제4경마장 건설 부지를 확정한 한국마사회는 향후 5년동안 사업비 2500억원을 투입, 150만㎡ 규모의 제5경마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으로 부지 선정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