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남도당 제1차 선거관리위원회의 모습(3월 2일 전남도당 회의실)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김효석 의원)이 10일부터 오는 12일까지 6.2지방선거 공천 심사서류 접수를 마감키로 한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당원 추천제’를 도입, 경선 후보마다 당원 추천인을 확보하느라 한바탕 전쟁을 치루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은 이달 초 이번 6월 지방선거에 기초단체장 선거 및 지방의원 선거 후보자로 민주당의 추천을 받고자 하는 사람은 공천심사위원회가 정한 수만큼 당원이나 입당을 원하는 비당원의 추천서를 받아 당에 제출토록 방침을 정한 바 있다.

한편 전남도당이 밝힌 후보단위별 당원 추천인수를 살펴보면 군수ㆍ도의원ㆍ군의원이 각각 150명ㆍ100명ㆍ50명으로 여기에 20%를 추가 확보토록 의무화했으며 당원(입당신청자 포함)은 해당 선거구의 후보자 중 1인만을 추천할 수 있도록 시행세칙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4명이 각축전을 벌이는 민주당 담양군수 후보들의 경우 1인당 180명씩 700명을 훌쩍 넘는 당원 추천인을 확보해야 한다.

같은 방식을 적용한 민주당 담양 제1,2선거구 도의원 후보를 7명으로 예상할 경우 850여명, 여기에 관내 4개 선거구를 합친 민주당 군의원 후보를 20명내외로 봤을 때 약 1200명 등 자그만치 3000여명에 달하는 당원 추천인을 확보해야 하는 등 지역내 경쟁이 과열로 치닫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각 단위 및 선거구별로 민주당 경선에 나설 후보들이 추천인을 확보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는 가운데 당원 한사람이 후보자 여러명으로부터 동시다발적으로 추천인 의뢰를 받는 웃지못할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담양읍에 거주하는 주민 김 모(46세)씨는 “군의원에 출마하는 지인으로부터 추천인 권유를 받고 추천서에 서명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도의원에 출마하는 또 다른 지인으로부터 똑같은 부탁을 받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전남도당 관계자는 “중앙당이 이번 기회에 당원 정비 차원에서 추천인 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안다”면서 “후보마다 추천인 확보명단의 중복을 허용하지 않는 데다 지역 여건상 민주당 경선에 나설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보니 추천인 총 정원이 늘어나는 문제에 부딛혔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지역 일각에선 “현재 비당원이더라도 입당신청서만 쓰면 당원 추천인에 포함될 수 있어 종이당원(일명 벼락치기 당원) 논란도 점화 될 우려를 낳고 있다”는 시각이다.

한편 민주당 중앙당은 벼락치기당원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당규개정작업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미 시ㆍ도당에 ‘과열모집을 하지 말라’는 내용의 문서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들이 추천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점에서 추천서를 작성한 벼락치기당원 가운데 20%가량에 대해서는 선거인단에 포함시킬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본지의 확인 결과 담양군 전체 민주당 당원은 3600명 내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