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 시목마을 나정채(41) 이장의 부인 김영미(38)씨가 지난달 29일 광주에덴병원에서 7번 째 딸을 낳아 세간의 부러움을 샀다.

7째를 얻은 나정채 이장은 “광주 양동 시장에 나갈 때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나가면 안 쳐다보는 사람이 없는데 7째를 얻어 어쩔지 모르겠다”며 “중학교 2학년인 큰 딸이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공부를 소홀히 하는 것 같으나 아이들 키우는데 큰 걱정은 없다” 며 큰소리로 웃었다.

나 이장은 스스로 ‘자연인가족’이란 표현을 쓰면서 자연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뛰놀며 커나가는 아이들까지도 자연의 일부임을 자처했다. 농촌 마을의 대부분이 고령화 사회로 들어서면서 마을 골목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찿아볼 수 없게 된 지 오래.... 아이울음 소리가 들리는 마을도 흔치 않다.

군에서도 출산 장려정책을 쓰고는 있지만 그 실효성에 확신이 없다는 나 이장은 “정책도 중요하지만 의식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우리 부모들은 7명 넘게 자식을 낳았어도 힘들단 생각 안하면서 오로지 자식을 위해 살았는데, 요즘 사람들은 힘든 일을 기피하기 때문에 자식이 많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진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자식이 다섯일 때보다 지금이 더 부지런해졌다” 면서 “옛말에 자식들은 다 제각기 먹을 것들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더니 맞는 말 같다”며 둘째(아들,14), 셋째(아들,11), 넷째(아들,10), 다섯째(아들,5), 여섯째(아들,3) 자녀들을 보면서 행복한 미소를 보였다.

대덕면 시목마을은 멀리서 마을을 바라보면 사면이 병풍처럼 산으로 에워 쌓인 분지형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전남도에서 유기농생태마을로 지정한 마을이다. 특히 친환경농업인증을 받은 유기농 시목 단감은 전국적으로 알아주는 명품 단감이다. 시목마을에서는 자식 농사도 단감 농사만큼이나 풍성하다.

유기농으로 농가소득을 올리는데 공이 컸던 나정채 이장은 무슨일에서나 적극적이다. 자식들에 대한 생각 또한 낙천적이다. 나정채씨 부부에게는 "자식들이 즐거움이고 행복" 이라고 한다. /이정화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