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문화원(원장 전이규)이 올해에도 ‘담양의 가사기행’과 ‘면앙정 삼십영’이라는 담양의 향토문화총서 두 권을 발간했다.

지난해 담양의 누정들을 집대성한 기행집 ‘담양의 누정기행’을 펴내 재판을 찍을 정도로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여세를 몰아, 담양의 가사문학을 기행과 시집형식으로 만들게 된 것.

‘담양의 가사기행’은 가사문학의 산실인 담양의 가사 18편을 현대어로 바꾸고 이를 기행형식으로 해설한 책으로 김신중(전남대), 박영주(강릉원주대) 교수 등이 집필하고 정명철 씨가 관련 유적들을 촬영한 사진을 곁들였다.

이 책은 담양의 최초 가사인 이서의 ‘낙지가’, 면앙정가단의 창시자인 송순의 ‘면앙정가’, 정철문학의 백미인 ‘사미인곡’ 등 총 18편에 담겨있는 삶의 안분지족, 연군지절, 강호은일, 농업농정, 효자칭송 등 우리 선조들의 인생과 예술에 대한 풍류를 맛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면앙정 삼십영’은 김인후, 고경명, 임억령, 박순 등 면앙정 가단의 빼어난 시인들이 서로 문재를 자랑하듯 시로 읊은 책이다.

이 책에는 추월취벽, 금성묘애, 몽선창송 등 면앙정에서 바라본 담양의 승경 30가지를 장소에 따른 특성을 간추려 노래하고, 면앙정 주변의 산, 마을, 시냇물, 숲, 들판과 각종 두두물물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면서 자연과 삶이 하나가 되는 독특한 이상향을 멋들어지게 시로 표현했다.

이 시집은 그간 시중에 떠돌던 팜플릿 형태의 조잡한 번역본이 아닌 젊은 한 학자 임준성 씨가 새롭게 번역, 사진작가 최옥수 씨가 관련 이미지 사진들을 곁들여 사진시집으로 발간해 시적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