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억원이 든 토마토 상자가 배달돼 화제를 모았던 담양군에 또 다시 익명의 기부금이 전달돼 화제가 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4일 오전 11시 10분경 담양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김모 군(15세)이 군청 행정과 사무실에 ‘담양군수’라고 적힌 박카스 상자 한 개를 심부름했다.

김 모군은 "군청 앞 KT(전화국) 근처에서 놀고 있는데 마스크와 모자를 쓴 할아버지가 군청 행정과에 좀 갖다 달라고 부탁해 대신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군은 기부금이 익명으로 전달된 이날 오후 2시 기부심사위원회를 열어 내용물을 확인, 현금 200만원과 ‘등불장학금 첫단추로 사용해 달라’는 메모를 확인하고 기부자의 뜻을 존중해 의용소방대 자녀들을 위한 ‘등불장학금’으로 사용키로 결정했다.

상자 안에 든 A4용지와 작은 메모지에는 “등불, 첫 봄을 밝혀야 할 등불이 심지가 짧아 더 밝은 쌍 등불의 지름이 되기를... 의사모 군민 拜”라는 문구와 함께 “감사합니다. 담양장학회 등불장학금 첫 단추로 사용해 주세요.”라고 또박또박 적혀 있었다.

담양군에는 지난해 7월에도 이 익명의 기부자로부터 현금 2억원이 든 토마토 상자가 전달된 바 있으며 군은 이후 이 돈으로 ‘등불장학회’를 설립, 그동안의 이자수익금 300여만원으로 올 3월부터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지역민들은 “기부가 돈이 많이 있다고 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더구나 익명으로 이같은 거금을 선뜻 내놓은 것으로 보아 참으로 훌륭하신 분인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군 관계자는 “익명의 독지가가 등불장학회를 지목해 기부금을 보내 온 점으로 미뤄볼 때 지난해 2억원 기부자와 동일인일 가능성이 높다”며 “당시 메모에서 ‘2억원+@’라고 적혀 있었는데 이번에 그 약속을 지키신 것 같다. 아마 2억원의 원금은 잘 예치하고, 이자수입으로 첫 장학금을 지급하라는 취지로 2백만원을 더 보낸 것 같다.”고 전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