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대전 이재곤ㆍ봉산 진재명ㆍ담양 박이환ㆍ금성 양용호 당선자

선거의 해를 맞은 2010년 담양지역 농협 조합장 선거에 파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과 4일 치러진 관내 5개 지역농협조합장 동시선거에서 현직 조합장 3명이 낙마하는 이변이 속출, 이를 두고 지역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농협 개혁의 신호탄이 쏘아진 것 아니냐.”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일과 4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각 조합별로 치러진 선거에서 담양농협 박이환, 봉산농협 진재명, 금성농협 양용호, 대전농협 이재곤, 고서농협 조임진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지난 2일 담양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실시된 개표결과 담양농협 박이환 당선자는 전체 조합원수 3029명 중 2639명(87%)이 투표에 참가해 유효투표수(2621표)의 48%인 1255표를 얻어 732표를 득표한 국승근 후보와 634표를 얻는데 그친 이재구 후보(현 조합장)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박이환 당선자는 제1투표구인 담양읍(투표인수 1993명)에서 956표, 제2투표구인 용면(투표인수 646명)에서도 299표를 획득하는 등 양 지역의 고른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조합 경영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봉산농협 진재명 당선자는 전체 조합원 1112명 중 86%인 959명이 투표에 참가해 유효투표수(943표)의 45%인 429표를 획득, 294표를 얻은 김병윤 후보, 166표를 얻은 구점림 후보(현 조합장), 54표를 얻는데 그친 이병섭 후보를 각각 제치고 새 조합장에 당선됐다.

이번 조합장 선거에서 5명의 후보가 나서 최대의 격전지였던 금성농협은 전체 조합원 1090명 중 92%인 1007명이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유효투표수(997표)의 42%인 423표를 얻은 양용호 후보가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정철원 후보 239표, 최현철 후보 162표, 박만선 후보(현 조합장) 161표, 조기봉 후보 12표 순.

전체 조합원 1398명 중 1272명(91%)이 투표에 참가한 대전농협은 현 조합장인 이재곤 후보가 유효투표수(1257표)의 55%인 694표를 획득, 4개 농협 중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했다. 전임 조합장인 하정호 후보가 419표, 정한호 후보는 144표를 얻는데 그쳤다.

현직 조합장의 선거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됀 고서농협의 경우 전체 조합원 1737명 중 86%인 1501명(고서 1001명/남면 500명)이 투표에 참가, 유효투표수(1473표)의 61%인 905표(고서 570표/남면 335표)를 획득한 조임진 후보가 568표를 얻는데 그친 조해근 후보를 비교적 여유로운 표차로 따돌리고 최후의 승자가 됐다. 조임진 후보는 고서와 남면 두곳에서 고른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현직 조합장들의 낙선이 잇따른 것은 지역 농협의 변화를 원하는 조합원들이 비교적 젊고 참신한 후보에게 표를 던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현직 프리미엄이 옅어지며 ‘정설은 없다.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분위기 속에서 조합 경영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함께 향후 4년간 지역경제의 중심축이 될 농협 지도자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농협관계자는 “지역농협의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직 조합장들이 대거 낙선한 것은 조합원들의 변화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치러질 선거에서도 이같은 세대교체 분위기가 이어질지를 놓고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또 다른 농협관계자는 “이제 모든 선거는 끝났다. 어제까지는 경쟁자에서 오늘부터는 화합과 미덕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제부터는 지역농협 발전을 위해 힘을 한데 모을 때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합장 선거를 위탁받아 진행한 담양군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강신중)는 이날 개표가 마무리 된 후 당선자들에게 당선증을 전달했다.

한편 이번에 당선됀 조합장들은 담양농협의 경우 오는 19일 4년간의 임기를 시작으로 금성농협과 대전농협이 20일, 봉산농협과 고서농협이 3월 3일과 7일 각각 새로운 임기에 돌입한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