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경인년은 모름지기 누가 뭐라해도 ‘선거의 해’.
도지사, 도의원, 군수, 군의원을 뽑는 4대 지방선거와 비례대표 선거 외에도 도교육감, 도교육위원 선거, 그리고 연초부터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지역농협장 선거까지 그야말로 선거 시즌으로 짜여진 한 해이다.

이런 가운데, 선거철만 되면 철새처럼 고향에 나타나 이 선거, 저 선거에 후보로 나서려는 사람들이 있어 유권자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곤 한다. 이들 철새정치인들은 선거철에 반짝 자신들의 고향을 찾았다가 선거가 끝나면 홀연히 떠나곤 해서 사람들은 그들을 가리켜 ‘철새정치인’ 이라고 부른다.

우리 담양에도 이런 철새정치인이 적지 않다.
평소 고향을 떠나 살던 사람들이 선거철이 되면 “지역발전,, 고향사랑,..” 운운하며 지역에 들어와 국회의원, 군수, 도의원, 군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선거만 끝나면 냅다 사라지는 사람들이다. 다가오는 6.2지방선거에도 후보 출마를 표명하며 지역에 들어와 활동중인 이런 철새정치인들이 한 둘이 아니다.

이들은 광주 등 타지에 살면서 선거를 겨냥해 미리 주소만 담양으로 옮겨놓고 “나는 담양사람” 이라며 얼굴을 내밀고 있다. 자신의 가족은 광주에 두고 선거출마를 명분으로 혼자 담양에 들어와서는 “내가 지역발전의 적임자” 라면서 지역민들을 현혹하고 표를 구걸한다. 한마디로 ‘위장전입자’ 들이다.

가족들의 표를 계산하느랴 주소는 모두 담양으로 옮겨놓고 실지 생활은 광주에서 하거나 후보 혼자만 담양에서 생활하는 ‘두 집 살림’ 을 버젓이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행위가 얼마나 낯 두껍고 뻔뻔한 일인지 우리는 철저히 인식해야 한다.

권력과 부와 명예는 고향에서 얻고 행복은 혼자 타지에서 누리는 이런 부류들이 과연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지역발전에 헌신할 수 있을까.....지역을 외면하고 광주에 살면서 출퇴근하는 군수,도의원,군의원을 우리 손으로 뽑아야 하는 것인가를 정말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일이다.

이제라도 늦지않았다. '위장전입' 후보들에 대해 당국이 실정법에 따라 엄격한 처벌을 하든지, 아니면 이에 해당하는 인사들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담양에 솥단지를 걸어야 한다.
선거직으로 고향에서 출세하고 명예를 얻으려거든 먼저 고향땅에 솥단지를 걸고 고향에 뼈를 묻을 기본자세가 되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