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올해 산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연가를 월례휴가제로 전환하면서 지급되지 않을 연가보상비를 지역경제 활성화에 사용키로 해 주목된다.

군의 이번 조치는 정부가 ‘2010~2012 한국방문의 해’에 맞춰 관광ㆍ레저산업 육성 등 경제 활성화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공무원의 ‘월례휴가제’를 적극 추진할 것을 권장함에 따른 것이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군 산하 580여명의 공무원이 1인당 20여일 정도의 연가 가운데 실제로는 6일정도만 사용해 연가보상비로 6억여원이 지급된바 있다.

군은 올 한해 월례휴가제 실시로 공무원 하계휴가를 포함해 평균 16일 정도의 연가를 사용함으로써 미사용 연가일수에 대한 보상비로 지급되는 4억6천여만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군은 이를 위해 앞으로 모든 공무원들이 분기마다 월별 연가사용계획서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하고 이를 실ㆍ과ㆍ소장이 특정 일자에 편중되지 않게 결재하도록 했다.

다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계획한 연가를 사용할 수 없거나 일정을 변경하고자 할 경우에는 추후에 취소ㆍ변경도 가능하도록 하는 한편 월 1회 이상도 가능하며 필요한 경우 한번에 5일 범위내에서 몰아서 휴가를 사용하도록 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올해부터 상급자나 주변의 눈치 보는 일 없이 자유롭게 연가를 사용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1인당 연가사용 일수가 대폭늘어 공무원들에게 자기계발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소비촉진으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직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휴식을 주고 업무의 능률을 높인다고 하지만 실제 행정현장에서는 늘어난 업무, 줄어든 공무원 등 고충을 호소하고 있으며 2년째 동결되는 봉급과 휴가는 소비로 이어져 수입은 늘지 않는 상황에서 돈을 써야 하는 부담감도 적지 않다는 것.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