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 위기에 처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지킬 수 있는 묘안을 찾아 보자.”

담양-순창 도로확장공사로 학동 및 금월교차로구간 가로수 37그루가 훼손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지난 20일 금성면 대곡리 소재 현장사무실에서 가로수 보호를 위한 민ㆍ관 합동회의가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는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하 익산청) 및 담양군, 사업기술책임자, 가로수연대 및 지역주민대표, 담양경찰서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했으며 가로수 보존을 위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이날 회의에는 최형식 전 군수와 송범근 도의원이 참석, 이번 도로확장공사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보존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내며 조언과 함께 대안을 제시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회의에서 익산청 관계자는 “금월교차로 구간에 가로수가 저촉되어 이설 또는 훼손이 불가피한 실정으로 담양군과 가로수연대 등 주민들이 가로수 보호를 위한 선형변경과 교차로 개선 최소화 등을 요구하고 있어 현재 다각적인 검토 중에 있지만 기술적인 문제 등 적쟎은 어려움이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가로수연대 등 주민들은 “도로선형 변경 등을 통해 얼마든지 가로수 훼손없이 도로를 확장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문제가 된 금월교차로의 가로수 4그루는 인근 결주 구간에 이식 조치하더라도 최대한 도로를 하천쪽으로 붙여 여타 가로수를 보호하고 다리 옆으로 통과되는 야산도 훼손이 최소화 되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익산청 관계자는 “하천 쪽으로 도로선형을 돌리기 위해선 기술적인 문제 외에도 문화재청, 환경청 등 다수 기관과의 협의가 필요하며 공사비 등 예산과 경제성 문제도 야기된다”며 “사업기술책임자 및 공사관계자들과 함께 이번 회의에서 제시된 의견들을 종합 검토한 후 최선책을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의견제시에 나선 담양군 관계자는 “도로는 한번 개설하면 100~200년이상 가게 된다. 익산청이 지역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도로확장에 따른 교통의 편의성 제고는 물론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길이 보존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회의가 끝난 후 금월교 도로공사 현장으로 자리를 옮긴 주민들은 문제의 교차로 구간을 꼼꼼이 살펴보고 설계 도면을 참고로 익산청 등 공사관계자들과 심도있는 의견을 나눴다.

아울러 주민들과 공사관계자 양측은 현장확인을 통해 “일부 도로선형 변경을 통해 금월교 교차로에서 가로수길 진입을 막고 금성면 쪽으로 진입하는 길만 개설(일방통행)하게 되면 최소 4그루 이하의 가로수만 훼손하고 공사가 가능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한 양측은 이번 합동회의에서 논의된 사항을 종합 검토한 후 조만간 다시 만나 최종(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