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구제역 유입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유입차단 뿐만 아니라 구제역 파동이 장기화될 경우 소를 출하하지 못하는 소규모 농가들의 피해와 소비위축으로 인한 소 값 하락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전남도는 지난 7일 경기도 포천에서 구제역 발생 직후 즉시 긴급방제에 나섰으며 도내 13개 시·군의 가축시장에 대해 16일부터 무기한 폐쇄조치에 들어가 구제역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폐쇄할 예정이다.

구제역은 소, 돼지, 염소, 사슴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 가축질병이므로 공기를 통한 전파속도가 빠르고 송아지는 폐사율이 매우 높은 위험한 질병이다.

도내에서는 아직 사례가 없지만 지난 2000년과 2002년 경기도와 충남도 일부 지역에서 구제역이 확산돼 각각 3천억원과 1,500억원의 피해를 입은바 있다.

특히 이번 구제역은 기온이 낮은 상황에서 발생해 날씨가 풀리면 추가로 기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칫 방심해 구제역이 도내에 들어오면 도내 축산농가가 엄청난 피해를 보게 됨에 따라 전남도에서 방역장비를 총동원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가축시장을 폐쇄하는 등의 발 빠른 조치는 적절하다.

다만 구제역 파동의 장기화로 인한 가축시장 폐쇄가 장기화될 경우 소규모 농가들은 적기에 출하하지 못하는데 따른 피해발생이 불가피하게 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도 함께 세워져야 한다.

또 염려되는 것은 축산물 소비위축에 따른 축산물 가격하락과 이로 인한 축산농가의 소득하락이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섭씨 50℃ 이상의 온도에서 파괴되기 때문에 고기를 조리하거나 살균한 우유는 안전하므로 인체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안전성에 대한 홍보에도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지난 2008년 AI가 발생하자 막연한 불안감으로 인한 소비위축으로 인해 전국의 양계농가와 영세 치킨집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던 사실을 감안해 미리부터 구제역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한 홍보대책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