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 없음)

노인ㆍ정신전문 요양 및 재활병원인 창평면 소재 W병원에서 최근 입원환자 안전사고가 발생, 환자가족이 병원측의 안전관리 소홀로 피해가 커졌다며 관할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하고 지역 언론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본지 확인에 따르면 W병원에 입원 요양 중이던 최모(여ㆍ80세) 할머니가 지난해 12월 13일 오후 4시 30분경 입원 병동의 복도를 거닐던 중 넘어져 고관절이 부러지는 중상을 당했다.

하지만 병원측은 사고 당시 넘어져 다친 부위가 조금 아프다는 최씨의 말을 듣고 크게 문제 없다고 판단,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저녁 늦게 환자가 다시 통증을 호소하자 다음날 아침 정형외과가 있는 읍내 병원으로 이송해 수술을 받도록 조치했다.

그런데 최 할머니가 고관절 수술을 받은 후 20여일 경과한 이달 초 장기에 문제가 발생, 또다시 복막염 수술에 들어가고 회복과정에서 갑작스레 사망하면서 유족들이 이전 W병원의 안전사고 발생과정과 사후조치 미흡을 문제삼고 나선 것.

이와 관련 피해자 가족들은 “고령인데다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가 간호사나 보호사의 도움없이 혼자 움직이도록 놔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더구나 W병원측이 사고 발생후 X-레이 촬영 등 곧바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하다 환자가 고통을 호소한 다음날 아침이 돼서야 다른 병원으로 이송 조치하는 등 초기대응 미흡으로 피해가 커졌다”고 W병원측의 업무상 과실을 주장했다.

유가족들은 또 단순 치매증상으로 입원한 환자를 치매병동이 아닌 알콜성 질환자 병동에 수용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W병원측은 “최 할머니가 사고 당일 복도에서 넘어진 후 별다른 고통을 호소하지 않아 사후 징후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었다”며 “다음날 아침 당직의사의 소견에 따라 다리 골절 등이 의심돼 곧바로 정형외과가 있는 인근 지역병원으로 이송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병원측은 “사고 위험요소가 있는 계단이나 경사진 곳에 대해서는 환자가 임의적으로 다니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당시 최 할머니 혼자 거동하는데 큰 불편이 없었고 필요할 경우 환자측이 별도의 유료 간병인을 요청하게 돼 있다”며 “정신 전문병원에서는 치매와 알콜성 질환을 별도로 구분하지 않으며 전적으로 의사의 판단에 따라 치료가 이루어 진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수사를 의뢰받은 담양경찰서 관계자는 “최 할머니가 사고 당일 복도를 거닐 다 넘어질 당시 간호사나 보호사가 동행해야 할 상황이었는가가 이번 수사의 핵심이다.”며 “이러한 규정이 있는데도 병원측이 이를 어겨서 피해가 발생했는지 여부를 확인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W병원에서는 지난해 10월에도 입원환자가 음식 과다섭취로 기도가 막혀 응급조치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 유족들이 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