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회오리처럼 몰아친 지난 주말, 담양읍 강쟁리1구 두곡마을에 이색 동네잔치가 벌어졌다. 잔치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동네 어르신들.

한겨울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날씨도 이른 아침부터 음식준비에 여념이 없는 두곡마을부녀회(회장 박민경) 회원들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이날 잔치에는 두곡마을 주민 대다수가 참석, 마을회관 마당에서 돼지 한 마리를 잡고 동네 어르신들에게 떡국과 홍어회, 동동주를 대접하는 등 전형적인 옛 시골 마을잔치 풍습이 재현됐다.

잔치에 참석한 동네 어르신들은 마을 젊은이들이 정성스레 마련한 푸짐한 음식을 나누며 새해 덕담을 건네는 등 모처럼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마을부녀회 회원들은 고된 일도 마다않고 한평생 농사를 지으며 마을을 지켜온 동네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올리고 그동안 보살펴준 은혜에 감사를 표했다.

두곡마을부녀회 박민경 회장은 “동네 어르신들과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작은 위로의 마음을 나누기 위해 마을잔치을 벌이게 됐다”며 “비록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어르신들이 흡족해 하시고 맛있게 음식을 드시는 것을 보니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두곡마을 노인위안잔치는 마을부녀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동네 주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행사 비용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여름과 겨울 2회에 걸쳐 실행해 오고 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