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의 신규 경마장 후보지 선정과 관련 전국 지자체간 유치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담양군이 최근 경마장 유치전에 본격 뛰어 들어 귀추가 주목된다.

군에 따르면 “한국마사회가 과천, 제주, 부산에 이은 제4경마장 후보지를 선정키로 한 것과 관련해 최근 마사회측에 유치제안서를 공식 제출했다”고 밝혔다.

마사회는 경마장이 없는 광역단체의 일선 시ㆍ군에 2014년 개장을 목표로 2500억원을 들여 100만~150만㎡ 규모의 경마장과 테마공원, 트레이닝센터, 위락시설 등을 갖춘 신규 경마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평가는 입지여건, 부지적합성, 말 산업 발전을 위한 공익성, 주민의견 수렴과 부지제공이 포함된 사업추진의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진다.

아울러 마사회가 요구하는 신규 경마장 설치요건은 최소 99만1740㎡(30만평) 부지에, 경사도가 30도 이상이 60%를 넘지 않는 평탄한 땅이며, 그린벨트가 아닌 지역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남도와 군은 마사회의 평가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최적지로 금성면 금성리와 덕성리 일대로 보고 경마장 유치에 전력을 다한다는 복안이다.

20분 거리에 인구 140만명의 광역도시인 광주가 위치해 있고 풍부한 문화관광자원과 88, 호남, 고창~담양간 고속도로까지 교통 중심지로서도 손색이 없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경마장을 유치하면 연간 2000억원의 지방세를 거둬들이고 1000~1500명 가량의 신규 고용 창출과 인구유입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예상은 경마장 매출액의 10%를 지방세인 레저세로 확보할 수 있는데다 레저세의 40%를 지방교육세로 다시 챙길 수 있기 때문. 과천경마장의 경우 지난해 레저세로 4천500억원, 지방교육세로 1천800억원 등 모두 6천300억원의 지방세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경마장 유치전에 나선 지역은 담양군을 비롯해 인천 영종도, 경북 상주ㆍ영천, 전북 장수ㆍ정읍 등 모두 6곳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사회는 앞으로 6개 지자체의 제안서를 평가한 뒤 교통, 축산, 환경 등을 살펴보는 현장실사 결과를 토대로 연말께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군은 이번 유치과정에서 지역여론수렴 절차 등을 거치지 않은데다 지역 일각으로부터 사행성 조장 등의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서는 말할 것이 없고 마사회의 현장실사 결과 등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의회가 지난 16일 정례회 제5차 본회의를 열고 “지역균형발전의 대승적 차원에서 지방자립도가 낮은 전남에 유치돼야 한다고 마사회에 건의한다”는 내용의 건의안을 채택한데 이어 17일에는 담양군의회가 ‘신규 경마장 담양유치 동의안’을 가결시켜 경마장 문제가 향후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담양의 미래를 가늠할 수도 있는 큰 현안에 대해 군민 여론을 충분히 수렴도 않은 채, 군의회가 독단적으로 경마장유치 동의해 준 것을 두고 벌써부터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