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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황금대나무를 키우는 사람 정규희 씨이색 대나무를 찾아서...(3) 황금빛 줄기에 푸른 댓잎이 왕성한 기운 내뿜어...
김관석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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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12.17  22: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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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내린 지난 17일 오후, 우리나라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황금대나무(영어명:Golden Bamboo)를 키우는 사람이 있다는 제보를 접하고 곧장 취재 길에 나섰다.

광주시 각화동을 지나 제2순환도로를 타고 화순방면으로 10여분 정도 내달리다 보면 광주ㆍ전남 지역의 대표적인 화훼단지인 주남마을 입구에 닿게 된다.

이곳 화훼단지에서 십수년째 대규모의 화원을 운영하고 있는 정규희 씨는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다종다양한 이색 식물을 보유하고 있는 식물 애호가이다.

화원에 들어서자 온몸에 따스한 온기가 느껴졌다. 희귀 식물을 구경하거나 꽃나무를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식물원 안은 활기가 넘쳐나고 있었다.

연말이고 주중인데다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인 탓에 식물원이 다소 한적하리라는 기자의 예상이 여지없이 빗나가는 순간이었다.

과연 소문대로 500여평에 달하는 식물원 안은 일반 화원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수백여종에 달하는 다종다양한 이색 식물들로 가득했다.

정 대표는 기자를 보자마자 대뜸 “지구상에 대나무의 종류가 얼마나 되는 줄 아느냐.”고 물었다. 갑작스런 물음에 당황한 기자가 “어림잡아 100여종 정도는 되지 않겠냐.”고 대답하자 정 대표는 어림도 없다는 듯 식물도감을 보여주며 “아직 구경도 하지 못한 대나무가 대부분이지만 세계적으로 1000여종 이상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대나무에도 조예가 깊은 듯 수십 그루의 대나무 분재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그 중에는 해외에서 들여 온 이색 대나무 품종도 여럿 눈에 띄었다.

정 대표의 해박한 대나무 지식에 감탄하며 잠시 더 얘기를 나눈 뒤 곧장 황금대나무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줄기가 온통 황금빛으로 빛나는 가운데 푸른 댓잎이 왕성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이름하여 황금대나무. 정 대표는 “최근 지인을 통해 이 대나무 두 그루를 어렵사리 입수했다.”며 “줄기가 가는 금죽 계통의 대나무는 국내 기후에도 어느 정도 적응해 가끔 눈에 뛰지만 이 황금대나무는 밖에서 겨울을 나기가 힘들어 키우기가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이 황금대나무는 그냥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져 최근 들여 온 식물 중 가장 애착이 간다.”며 “조만간 땅에 심어 활착을 시킨 다음 죽순을 내 개체수를 늘려 볼 생각이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취재를 마친 기자가 “황금대나무와 함께 멋진 포즈를 한번 취해 달라.”고 주문하자 정대표가 밝은 표정으로 기꺼이 촬영에 응한 뒤 “아프리카의 라노마파라 국립공원에 가면 이 대나무를 먹고 사는 세계적인 보호종인 황금대나무여우원숭이(영어명:Golden Bamboo Lemur)를 만날 수 있다.”며 매우 흥미있는 얘기를 들려 주었다. / 김관석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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