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평 슬로시티 삼지천마을 옛 개울이 복원돼 주민들 곁으로 되돌아온다.

월봉산에서 발원한 월봉천과 운암천, 유천 등 세 개의 물줄기가 마을로 모여 흐른다고 해 삼지천(三支川)이라 불렸던 담양 창평면 삼지천마을.

마을 동쪽에는 월봉산, 서쪽에는 국수봉이 솟아 있고, 마을 앞에는 너른 논이 펼쳐지며, 냇물이 마을을 감싸 흐르는게 봉황이 날개를 뻗어 감싸 안은 형국이라 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수십년 전의 마을천 복개공사로 물줄기가 땅밑으로 자취를 감춰버렸다.

군이 사업비 3억2000만원을 들여 내년 상반기까지 끝마칠 예정인 창평 슬로시티 삼지천 복원공사는 마을내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실개천 482m(깊이0.5?폭0.5)를 복원하게 되며 황토 흙포장, 물레방아, 음수대 설치는 물론 옛 빨래터도 되살리게 된다.

한편 군은 지난 16일 창평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주민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지천 개울 복원에 따른 설명회를 개최, 사업추진 상황에 대해 주민들의 이해를 돕고 의견을 청취했다.

주민들은 이번 삼지천 복원공사 추진과 관련 “창평 슬로시티의 상징이자 수백년 동안 삼지천 마을을 지켜온 돌담과 한옥에 어울리는 수변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공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주민들은 또 “돌담길을 따라 실개천이 복원되면 지역민들의 휴식 공간은 물론 삼지천을 찾는 외지 관광객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이날 설명회에서는 주민 사전동의 및 사업의 적정성 등의 사유로 일부 공사 구간에 대해 노선을 변경해 시행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당초 삼천리 마을회관에서 사거리를 거쳐 갑을원까지로 정했던 공사구간을 도로폭이 협소해 개울복원시 통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 관광객의 주이동 코스인 사거리에서 한옥에서(민박집)까지의 구간으로 변경한 것이다.

하지만 삼지천 옛 개울 복원에 따라 주민들도 일정부분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도로폭이 좁아져 차량 통행시 교행이 쉽지 않아 일방통행 내지는 차가 다니지 않는 거리 조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게다가 마을내 아스팔트 제거를 위한 포크레인 작업시 흙돌담에 무리가 가 자칫 훼손 내지는 붕괴 위험마져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에 따른 기술적인 안전조치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삼지천 복원공사 시행사가 정해지면 이와 같은 문제점들에 대한 충분한 사전 검토와 면밀한 준비 작업을 병행하겠다”며 “특히 주변 환경과 어울릴 수 있도록 야간경관도 은은한 조명으로 설치하는 등 슬로시티에 걸맞는 멋진 수변공간으로 탈바꿈해 사람들이 실개천에 발을 담그고 물놀이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