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이정섭 군수 실형확정 ‘군수직 상실’

2009년 담양의 최대 이슈는 李 군수 관련 ‘뇌물비리 재판’에 이은 실형 확정 및 ‘군수직 상실’이다. 지난 9월 24일 대법원 1호법정에서 열린 상고심에서 재판부는 ‘피고측의 상고는 이유 없으므로 이를 기각한다”고 판결했다.

대법원의 이같은 판결로 그동안 1년 넘게 끌었던 이 군수 뇌물재판은 원심 판결대로 종지부를 찍게 됐으며 금고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군수직을 상실하게 되는 지방공무원법에 의거 남은 임기에 관계없이 곧바로 군수직을 상실했다.

이에따라 이 군수 재판은 뇌물 및 인사비리 혐의로 지난해 6월 29일 검찰 구속에 이어 같은해 11월 3일 법정구속된 이래 1,2심 판결을 거쳐 대법원 3심 판결이 나기까지 꼬박 1년이 걸렸으며 이날 대법원 최종 확정판결로 징역 1년에 추징금 5500만원을 선고받기까지 미결수로 수감생활을 하면서 재판을 하며 형기를 모두 보냈다.

실제로 그는 9월 24일 대법원 판결과 29일 만기출소라는 시간차로 인해 미결수에서 기결수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출소하는 드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02 담양죽향문화체험마을 개장

담양의 역사와 문화를 한 곳에서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죽향문화체험마을’이 지난 4월 22일 개장됐다.

KBS2-TV '1박2일‘ 담양군편 베이스캠프로 활용되면서 전국 관광객들로부터 관심이 대상이 되고 있는 죽향문화체험마을은 소쇄원을 비롯한 식영정, 송강정, 면앙정, 명옥헌 등 담양의 대표적인 정자 5동을 재현하고 주변에 연못과 정원을 새롭게 배치해 호남사림문화의 정취를 고스란히 담았다.

이와 함께 판소리를 체험할 수 있는 우송당, 한옥체험관과 산책로, 잔디공원, 분수대 등이 조성되어 있고 죽로차 체험장도 함께 마련됐다. 또 조선중기 국문학사에 한 획을 그었던 면앙정 송순과 송강 정철의 시가문학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시비공원도 들어섰다.

한편, 죽향문화체험마을은 지난 2005년부터 죽녹원과 인접한 담양읍 향교리와 운교리 일원 9만8750㎡의 부지에 총 7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했다.

03 대나무축제 100만 관광객-368억 대박

2009 담양대나무축제가 국내외 관광객 100만여명을 동원한 가운데 368억원의 지역경제 유발 효과로 역대 축제 중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대나무축제는 대한민국 웰빙관광 1번지 죽녹원과 천혜의 자연숲 관광제림 일원에서 성대한 막을 올리면서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대나무를 보고 만지고 맛보고 느끼면서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색다른 프로그램을 다수 선보여 앞선 축제와는 확연히 다른 즐기는 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변화가 시도됐다.

‘푸른 대숲 맑은 정신’을 슬로건으로 ‘자연그대로 향기로운 담양’을 주제로 한 이번 대나무축제는 대나무와 관련한 맛과 멋을 표출하며 자연생태, 대나무, 지역문화와 접목한 체험형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관람객들의 대 호응속에 대나무 녹색산업 브랜드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04 담양-광주 통합논의 본격 점화

이명박 정부의 공약중 하나인 행정구역 개편이 전국 각지자체들의 통합 움직임에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역언론을 중심으로 담양-광주 통합논의가 본격화됐다.

이와 관련 본지가 현직 도ㆍ군의원은 물론 내년 군수출마 예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추진방향 또는 방법론에 있어 다소 이견은 있었으나 담양-광주 통합의 당위성에 공감하고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의견이 압도 다수를 차지했다.

또한 여론조사기관인 ONTC&리서치가 최근 담양군에 거주하는 만 19세이상 유권자 18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담양-광주 통합관련 여론조사 결과에서 응답자 중(유효퍼센트 1559명) 찬성이 52.9%, 반대가 20.1%, 모르겠다가 27.0%로 나타났다.

한편 현재까지 나온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행정구역개편(안)을 보면 지역민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장성과 정읍 그리고 고창으로 통합될 가능성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05 현금 2억 든 상자 ‘담양군수 앞’ 배달

담양군민임을 자처하며 신분이 노출되기를 꺼려하는 한 독지가가 거액의 현금이 든 우편물을 담양군에 택배로 보내와 군이 그 처리를 놓고 한바탕 소란을 피웠다.

지난 7월 30일 오후 주소불명의 택배우편물이 수신자를 ‘담양군수’로 기재한 채 담양군에 배달됐으며 내용물은 1만원권, 5만원권 등 현금 약 2억원가량이 1kg들이 토마토상자에 담겨 있었다.

담양군이 생긴 이래 초유의 상황에 접한 군은 배달된 현금 처리를 놓고 고심하다가 군기부심사위원회를 열어 담양장학회에 귀속시키되 별개의 장학금(등불장학회)으로 관리하면서 독지가의 뜻대로 소방대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06 담양산단 오토랜드 무산

담양읍 가산리와 수북면 두정리ㆍ주평리 일원 211만3000㎡에 사업비 2226억원을 들여 조성키로 한 담양산단 오토랜드 계획이 사업예정지 주민들간 극명한 의견차로 진통을 겪은 끝에 민간사업자인 (사)한국자동차협회(KAA)의 사업포기로 무산됐다.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해 온 담양산단 조성계획은 2008년 4월 개발계획수립용역 시행을 필두로 사업착수보고회 및 주민대표자간담회와 사전환경검토협의회, 토지거래허가구역지정, 개발계획승인신청, 주민설명회 등을 연이어 개최하며 한 때 지역경제 활성화를 갈망하는 군민들의 염원에 부응하는 듯 했다.

하지만 국내외 경제악화로 지난해 서광건설과 체결한 MOU 파기에 이어 올해초 새로 맺은 한국자동차협회와의 MOU마져도 깨짐으로써 결국 담양산단 조성계획은 내년 6월 선출될 차기 단체장의 몫으로 남게 됐다.

07 명옥헌ㆍ식영정 국가문화재 ‘명승’ 지정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유적이자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남면 소재 식영정과 고서면 후산리에 위치한 명옥헌 원림이 국가지정문화재의 하나인 명승으로 지정돼 담양에는 소쇄원(명승 제40호)과 더불어 3곳의 명승을 갖게 됐다.

식영정(명승 제57호)은 조선 명종 때 서하당 김성원이 지은 정자로, 송강 정철이 한시와 가사, 단가 등을 남겼던 유명한 정자이다. 식영정 옆에는 1973년 송강집의 목판을 보존하기 위한 장서각을 건립했으며, 1972년에 부속건물로 부용당, 성산별곡 시비가 세워졌다.

명옥헌 원림(명승 제58호)은 조선 중기 이정 오명주가 선친인 명곡 오희도를 기리기 위해 정자를 지은 뒤 주변에 연못을 파고 백일홍, 적송 등을 심어 가꾼 정원으로 소쇄원과 함께 조선시대 별서정원의 산실로 유명한 곳이다.

08 농민들... 쌀값보장 촉구 벼 야적 투쟁

정부와 농협의 대책없는 쌀값정책에 분노한 지역 농민들이 생존권 보장을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담양한농연 등 지역 농민단체들은 수차에 걸쳐 농협군지부와 군청사 앞에서 벼 야적시위를 갖고 “군과 농협은 농민들이 납들할 수 있는 쌀값보장 대책을 내 놓으라”고 요구했다.

농민단체들은 또 “올해 산지벼 매입가격이 작년 대비 12~15% 정도 폭락하고 심지어 생산비가 폭등하기 전인 2007년의 4만5000원보다도 낮은 수준의 벼 매입가격을 제시하고 있는 RPC마저 있어 지역 농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농민들은 작금의 쌀값 파동과 관련 지역농협의 무성의를 성토하며 ‘군농협 담양군 금고 자격있나’라는 제하의 지역신문 광고와 유인물을 통해 정식으로 이의제기를 하고 나섰다.

09 ‘가로수 살리기’ 너나없이 동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의 담양-순창간 4차선 확포장공사로 메타세쿼이어 가로수가 또다시 베어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담양의 명물 가로수를 살리기 위한 서명운동이 군민은 물론 담양을 찾는 관광객 등 너나없이 봇물을 이뤘다.

가로수살리기 서명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가로수사랑군민연대(의장 김광훈)는 호소문을 통해 “익산청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각공사 등을 즉각 중단할 것, 가로수 한그루라도 담양군민들의 동의없이 베어 내지 말 것, 도로확장공사가 필요하다면 가로수를 훼손하지 않도록 도로선형을 변경할 것” 등 3개항을 강력히 주장했다.

또한 가로수군민연대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연간 전국에서 100만명 이상이 찾는 우리 담양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서 가장 소중한 문화유산의 하나인 만큼 어떤일이 있어도 지켜 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위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군민들과 관광객, 네티즌을 대상으로 무기한 서명운동을 펴 나가기로 했다.

10 죽녹원 입장객 100만 돌파

2009년 올 한해 죽녹원을 찾은 유료 입장객이 100만명에 육박하고 65세이상 무료입장객을 포함하면 적어도 150만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여행지 3위를 기록하며 국내 대표 웰빙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죽녹원은 시즌과 관계없이 매주 밀려드는 수만명의 관광객들로 마치 대나무축제 기간을 방불케 함은 물론 중ㆍ고등학생들의 수학여행 필수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죽녹원은 지난 2003년 5월 민선3기 시절 담양군이 향교 뒷산인 성인산 일대에 약 16만㎡의 울창한 대숲을 조성 개원했으며 최형식 당시 군수가 주축이 돼 대나무를 이용한 담양만의 독특한 관광자원을 만들기 위한 오랜 산고 끝에 태동시킨 명품 관광자원이다.
/ 정리=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