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폭락으로 지역 농민들의 고통이 극심한 가운데 한농연담양군연합회(이하 담양한농연ㆍ회장 김동중)가 지난 8일 담양군의회를 방문, ‘군금고를 복수로 할 것’과 ‘담양RPC 통합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문을 양대수 의장에게 전달했다.

담양한농연은 서한문을 통해 “수차에 걸쳐 농협군지부를 비롯 각 단위농협에 나락값 협상에 전향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청한바 있으나 군농협은 지역 농민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수수방관, 나락값이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 4만4천원에 자체수매가가 정해졌다”며 “그런 농협에 우리 농민들의 혈세를 맡길 수 없다. 담양금고는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나눠 분산 예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담양한농연은 또 “지역 RPC가 군 보조금으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 지역의 저가미를 매입하여 덤핑 판매, 담양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있다”며 “관내 RPC를 통합하여 지역 쌀 브랜드 이미지 재고는 물론 대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담양한농연 회원들은 “지역농업, 농민이 있기에 농협의 편의성이 높아져 군농협이 담양금고를 취급할 수 있었던 것 아니겠냐”며 “작금의 현실만을 놓고 볼때 과연 농협이 회원인 지역 농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 맞는지 의구심마저 든다”고 지역 농협의 역할 제고를 강조했다.

회원들은 또 “농민들의 줄기찬 요구로 쌀값 문제 해결을 위해 그나마 성의를 보이는 가 싶던지역 농협장들이 정부의 공공비축미 3차 수매가 결정으로 서로의 눈치를 보면서 수수방관하고 있는 형국이다”며 “농협 중에는 나락값에 대한 장려금이 마련돼 있어 의지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해결이 가능하리라 본다”고 역설했다.

이밖에도 회원들은 매년 되풀이 되는 쌀값 문제 해결을 위한 상설기구 조직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농협 자체의 구조 조정을 통한 조직 슬림화를 통해 운영비용을 절감하는 등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의회 양대수 의장은 “지역 RPC 통합문제는 실질적으로 농민들이 혜택을 볼 수 없는 커다란 맹점도 가지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지역 농협도 경영체인 만큼 나락 수매가와 수익 성과와의 괴리로 농협장들이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양대수 의장은 또 “야적된 벼 처리를 위해선 편협한 방식을 지양하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며 “RPC에 입고된 35만가마에 대해선 당장 해결할 수 없지만 야적된 쌀은 임가공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판로를 찾아 보자”고 회원들을 위로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