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대나무가 이처럼 신기하게 생겼을까. 마디가 마치 호로병을 닮았다해서 호로죽이라 한다지”

대전면 평장리에서 이색 희귀 대나무인 호로죽을 키우고 있는 박현환 씨를 만나기 위해 지난 주말 야생화전문농원인 아하플라워랜드를 찾았다.

담양읍에서 자동차로 10분정도 달리다 보면 대전면 월본4거리가 나오고 다시 한재골 방향으로 3km정도 가다보니 십여동의 비닐하우스 화훼단지가 시야에 들어왔다.

기자의 인기척에 박현환 사장이 바쁜 일손을 멈추고 식물원 하우스 문을 열자마자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났다.

식물원 안에 들어서자 이내 기자의 안경에도 하얀 김이 서렸다.

별도의 난방없이 수막을 이용한 지열만으로도 하우스 안은 훈훈한 온기로 가득해 이름도 알 수없는 수백여종의 이색 식물들이 싱싱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좌우로 2동씩 나뉘어진 박 사장의 식물원은 좌측 동이 상업용도의 관엽식물이 주를 이룬 반면 우측 동에는 그가 평소 아끼는 아열대 희귀 식물들로 별천지를 연출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유독 기자의 눈길을 끈 것은 다름아닌 신기한 자태의 호로죽.

베트남, 대만, 중국 광동성이 원산지로 알려진 대나무로 호리병처럼 부푼 모양의 마디를 관상하기 위해 세계의 아열대 지역에서 재배되는 이색종이다.

박현환 사장은 “일반적으로 호로죽으로 불리는 이 대나무를 마디가 혹처럼 생겼다하여 혹대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며 “분재로도 알맞은 식물로 화분에서 적은 수분과 영양만으로 키우면 식물체가 작게 유지되고 크게 부푼 마디를 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대나무를 땅에 심어 습하게 키우면 키 15m에, 지름이 60mm이상도 자랄수 있다”고 덧붙였다.

호기심이 발동한 기자가 “어떻게 이 대나무를 키우게 됐냐?”고 묻자 박 사장은 “수년전 우연한 기회에 호로죽을 알게 돼 수소문 끝에 지인을 통해 입수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이대나무의 특성을 잘 몰라 키우는데 애를 먹었지만 지금은 땅에 심어 놓은 상태로 일년에 6번 죽순을 내는 것을 보고 그 번식력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의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벌써 겨울문턱에 들어선지가 오래이건만 키가 하우스 한켠 천장에 거의 맞닿아 푸른 기운을 마음껏 내뿜고 있는 호로죽 군락에서 놀랍게도 죽순이 올라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 그는 “이 대나무는 특히 분재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수종으로 가정에 희망을 가져다 준다해서 ‘행운죽’으로 불린다. 또한 실내 적응력이 높고 물을 좋아 하는데 약간 건조하게 키우는 것이 좋으며 겨울철에 영하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면 키우는데는 별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