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의 보물, 가로수를 반드시 살려야 합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하 익산청)의 담양-순창간 4차선 확장공사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또다시 베어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담양의 명물 가로수를 살리기 위한 서명운동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3일 가로수사랑군민연대(의장 김광훈)는 ‘21세기 담양포럼’이 열린 담양문화회관에서 행사 참석자를 대상으로 담양군과 군민들의 합의없이 익산청이 일방적으로 확정하고 진행중인 도로공사 중지의 당위성에 대한 홍보활동을 벌인 한편 가로수 사수를 위한 서명운동에 본격 돌입했다. (사진)

이날 ‘가로수길 지키기’ 서명운동에는 군공무원 등 지역주민 500여명이 참여 했으며 담양포럼 강사로 특별 초빙된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 전 사무총장도 서명록에 싸인해 눈길을 끌었다.

담양포럼 강사로 특별 초빙된 하일성 전 한국야구위원회 사무총장도 가로수 살리기에 동참 서명하고 있다.

하일성 전 사무총장은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길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알려져 년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번 훼손된 자연은 다시 복구하기 어려운 만큼 자칫 그릇된 결정으로 말미암아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날 서명운동을 주도한 가로수사랑군민연대 김광훈 의장은 “가로수 178그루를 베어내려 했던 지난 2000년도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익산청이 또 도로확장이라는 미명하에 37그루를 베어 내려 한다니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연간 전국에서 100만명 이상이 찾는 우리 담양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서 가장 소중한 문화유산의 하나인 만큼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가로수사랑군민연대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4차선 도로 선형이 확정되어 있고 교각 공사까지 진행되고 있는 마당에 이제와서 담양군민들의 뜻을 검토하겠다는 익산청의 해명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전제하고,

익산청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각 공사 등을 즉각 중단할 것, 가로수 한그루라도 담양군민들의 합의와 동의없이 베어 내지 말 것, 도로 확장공사가 필요하다면 가로수를 훼손하지 않도록 도로선형을 변경할 것 등 3개 항을 강력히 주장했다.

아울러 가로수군민연대는 위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군민들과 관광객, 넷티즌을 대상으로 무기한 서명운동을 펴 나가기로 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