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민 외면하는 농협군지부에 담양군 금고를 꼭 맡겨야 합니까?”
쌀값 대란의 불똥이 급기야 담양군 금고에까지 번졌다.

담양한농연(회장 김동중)이 작금의 쌀값 파동과 관련 지난 13일 농협군지부 앞에서 ‘생존권 보장’을 외치며 궐기대회를 가진데 이어 최근 ‘군농협 담양군 금고 자격있나’라는 제하의 지역신문 광고와 유인물을 통해 정식으로 이의 제기를 하고 나서 주목된다.

담양한농연은 유인물을 통해 “농협군지부와 각 단위농협은 지역 농민들의 절대적인 힘(여론)을 등에 업고 군금고로 지정됐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나락값 보장을 위해 투쟁하는 농민들의 요구를 무시하는 것은 농협이 자신들의 직무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담양한농연은 또 “군금고로 지정되면 약 3천억정도 예치할 수 있는 혜택을 누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농민들도 그런 막대한 돈을 한곳으로 지정해 두면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정부도 복수금고를 두도록 권장하고 있고 두개 금고로 지정되면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만큼 군금고의 복수 지정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을 접한 지역 농민들은 “군농협이 담양군 금고로 지정된 것은 지역사회 기여도가 높다는 것과 주민이용의 편리성이 크다는 점일 것이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지역농업, 농민들이 있기에 농협의 편의성이 높아져 군금고를 취급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며 “농협은 회원인 지역 농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지난 2006년 제정된 ‘담양군 금고 선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는 일반 회계는 단일금고로 하고 특별회계 및 기금의 경우 목적 및 특성에 따라 별도의 금고를 지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군 금고 조례안은 금고 계약기간을 2년, 금고의 지정은 경쟁 또는 수의방법으로 할 수 있되 수의방법으로 지정할 수 있는 경우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 2008년 10월 ‘금고선정위원회’를 열어 군금고 금융기관을 선정한 결과, 일반ㆍ특별회계 모두 수의계약에 의한 단일금고를 운영키로 하고 2년 동안 군금고 업무를 담당할 금융기관을 농협담양군지부로 최종 결정한 바 있다.

현재 군에는 농협과 지역 유일의 금융기관인 광주은행 등 2곳이 입점, 활발한 금융활동을 펼치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에 따르면 “금융기관이 지자체의 금고로 지정되면 일정기간 막대한 예산을 맡게 됨으로써 안정적 재원확보가 가능해지고 요즘처럼 금융불안이 깊어진 상황에서는 대박을 터뜨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