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인가 핏물인가?”
애타는 농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싸늘한 가을비가 아스팔트를 적시는 가운데 정부와 농협의 대책없는 쌀값 정책에 분노한 지역 농민들이 ‘생존권 보장’을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한농연담양군연합회(이하 담양한농연ㆍ회장 김동중) 회원 300여명은 지난 13일 농협군지부 앞에서 ‘쌀값 보장 촉구 궐기대회’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군과 농협은 농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현실성 있는 쌀값 보장 대책을 내 놓으라”고 요구했다.

담양한농연은 또 “최근의 쌀 대란 상황에서도 현실과 동떨어진 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지역 농협의 무성의를 규탄하고 책임있는 해결책을 요구하는 바이며, 쌀값 하락으로 갈기갈기 찢겨진 3만 담양 농업인들의 농심을 대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담양한농연 김동중 회장은 “2009년도 담양군 산지 벼 매입가격이 작년 대비 12%~15% 정도 폭락하고 심지어 생산비가 폭등하기 전인 2007년의 4만5000원보다도 낮은 수준의 벼 매입가격을 제시하고 있는 RPC마져 있어 지역 농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여느 해보다 높은 생산비가 농업인들의 지친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군과 농협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며 “작금의 쌀값 폭락과 관련, 지역 3만 농업인을 대신하여 즉각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이행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담양한농연은 ‘쌀값 보장 촉구 3만 농업인의 요구’라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조곡 40kg 한포대당 선지급금을 5만원 이상으로 지급할 것 ▲벼 경영안정대책비를 도비 130억원을 추가로 출연하여 최소한 6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할 것 ▲변동직불금을 전국평균에서 지역평균으로 산정할 것 ▲무이자 400억 벼매입자금을 가마당 5만원이상 선지급한 농협에 한하여 지원할 것 ▲밭 직불제를 전면 시행할 것 ▲다원적 기능을 수행하는 농업부문에 대한 통상기금제를 도입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담양한농연은 궐기대회와 함께 공용터미널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면서 “지역농민 외면하는 농협군지부 ‘담양군 금고’ 자격있나?”라는 유인물을 군민들에게 배부하며 농민들의 아픔을 호소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