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담양 5일시장 리모델링사업 추진을 앞두고 시장상인회와의 합의점 도출을 위한 수차례의 설명회 개최 및 입주상인 개별 설득에 나섰지만 양측의 입장이 상호 달라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군이 조만간 공사를 강행할 방침이어서 일부 상인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담양시장 리모델링 사업은 지난해 12월 국비보조금(4억2900만원-국비3억/군비1억2900만원)이 확정된 이래 군은 지난 5월 기본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하고 지금까지 총 4회의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해 왔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 7월초 담양시장 환경개선사업에 착공, 2억7000만원의 도급액으로 가동 장옥의 리모델링 및 증축과 5개동의 저장고 이전 공사를 발주한바 있으며 오는 12월까지 공사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이번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시장 중심부의 어물전이 밀집된 가동 건물을 2층으로 개조하여 1층에는 식육판매장(8칸)을, 2층에는 식육식당(2칸)을 설치, 인근 죽녹원 및 관방제림 등을 찾는 관광객들을 적극 유치하여 시장 활성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곳에서 장사를 하며 수십년째 생업을 이어온 일부 상인들과 의견충돌로 마찰을 빚으며 공사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가동 상인들은 “현재 시장내 3개 장옥 중 가동은 주출입구의 ‘목좋은 곳’에 위치해 있어 그나마 벌어 먹고 살만한데 상대적으로 거래도 적고 빈점포가 태반인 나동이나 다동을 놔두고 왜 하필 가동을 건드리려 하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상인들은 “현재 가장 상권이 침체돼 있는 다동을 리모델링해 군이 구상중인 식육식당 등을 유치, 홍보하게 되면 가ㆍ나동 상권활성화에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 경제과 관계자는 “가동 장옥은 순대국밥집 등 인근 음식점들과 연접해 있어 식육식당이 들어설 경우 동종업종간의 블록화를 기할 수 있고 시장중심부로서 접근성과 편리성, 향후 전망성 등이 양호해 대상지로 선정하게 된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군은 지난 9월 담양군 시장운영관리조례에 의거 ‘담양시장 가동 사용허가 취소’ 공문을 발송한 바 있으며 적법한 행정절차에 따라 공사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담양 5일시장 리모델링 문제를 지켜본 지역민들은 “지난 2001년 상권활성화를 위해 담양시장 현대식 재개발에 2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했지만 실패하지 않았느냐”며 “시대의 욕구에 맞게 재래시장도 변해야 하겠지만 이번 리모델링의 경우도 자칫 잘못하면 재래시장의 특수성을 살리는게 아니라 오히려 재래시장 본연의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지역민들은 또 이번 리모델링 공사와 관련하여 “군이 적법한 행정절차를 들어 행정대집행 등 최악의 상태에 이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