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보장과 실효성 있는 소득보전 정책을 요구하는 지역 농민들의 요구가 갈수록 격해 지고 있는 가운데 담양한농연(회장 김동중)이 담양RPC와 농협군지부 야적시위에 이어 급기야 군청사 앞 벼 야적투쟁에 나섰다.

담양한농연은 지난 29일 오전 콤바인과 트렉터 등을 동원, 조곡 40kg기준 1000여가마를 담양군 청사 앞에 적재한 뒤 침묵 시위를 통해 지역농협장들의 무성의와 소극적인 대응을 성토하는 한편, 군이 나서 쌀값 보장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했다.

담양한농연 김동중 회장은 “40kg 벼 한가마를 7만원선은 받아야 빚을 안지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데 현재 정부의 공공비축미 가격은 5년째 5만원선에 멈춰 있다”며 “수년째 가격이 동결된 것도 모자라 올해들어 4만원 운운하는 실정이니 이제 농사를 짓지 말라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날 시위에 나선 농민 이모(48세)씨는 “40kg 벼 한가마를 밥공기로 따져보면 120여 공기가 나오는데 이를 현재 쌀 수매가로 계산하면 공기당 300원 꼴이다”며 “밥 한공기가 껌 한통, 과자 한봉지 값에도 훨씬 못 미치는 작금의 현실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자괴감마져 든다”고 쌀값 대란을 성토했다.

또 다른 농민 박모(52세)씨는 “오만 물가는 다 오르는데 농산물값은 내려가니 농민은 어찌 살란 말인가”라며 “농협은 경영부실을 운운하며 매입가 결정에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생산비가 보장되는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담양한농연 관계자가 밝힌 올해 농사를 지으면서 들어간 평균 생산비용을 따져보면 마지기당 30~40만원선으로 이 중 종자값이 10여만원, 로타리 작업에 4만원, 모심는 인건비 등이 2만5000원, 해마다 오르는 비료, 농약값이 10여만원 등이다.

여기다 나락이 영글어 벼베기 작업을 하는 비용 4만5000원 등을 포함, 잡다한 비용까지 더하면 마지기당 생산단가가 30만원을 훌쩍 넘는다는게 농민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이 같은 비용을 감안할 때 올해 60마지기 농사를 지을 경우 실제 손에 쥐는 돈은 600~700만원에 불과해 월급으로 따지면 50만원 꼴로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지역 농민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