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재의 보존과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져 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郡이 관내에 산재한 고분군에 대한 현지조사 및 보존상태를 일제히 점검했다.

지난 1일부터 3일간 행해진 관내 고분군(古墳群)에 대한 현지 확인조사에서는 도굴 등이 행해졌던 고분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일부 고분에서 지난 여름 잦은 장마로 인한 봉분 유실이 발견돼 긴급 복구했다.

이와관련 군 관계자는 “이번 관내 고분 등 지역 문화재에 대한 현지조사 결과, 도굴.붕괴 위험 등 심각한 상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고분군 주변 잡초 제거 등 환경 개선 작업에도 신경을 써 지역의 소중한 고대 문화유산인 고분군의 보전 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수북면 고성리 소재 지방기념물 제187호 월성산 고분군과 고서면 성월리 소재 문화재자료 제221호 월전고분, 문화재자료 제222호 창평리 고분(사진) 등 지정문화재 5개소와 대전면 중옥리 소재 담양군 향토문화유산 제11호 서옥고분군 등 6개소에 대한 조사가 실시됐다.

담양의 대표적인 고분문화재인 수북면 소재 고성리 월성산 고분군은 지난 1995년 조사에서 분구가 비교적 잘 남아있는 2기와 분구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2기 등 4기가 확인된 바 있으며 최근에 분구가 잘 남아있는 것 1기가 추가 조사되었고 현재까지 확인된 것보다 훨씬 많은 고분이 이 일대에 분포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서면 성월리 월전 고분은 마을앞 논 가운데 위치하며 방형과 원형 분구가 이어져 있고 평면 형태는 세장한 배흘림 장방형에 가깝지만 사면 아래쪽에 원형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어 장고분과 유사한 형태이다.

창평고 동쪽 논에 있는 창평리 고분은 마을주민들이 ‘조산’이라고 부르며 이 고분에서 동쪽으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10m 정도의 분구가 또 하나 확인되는데 이것 역시 고분일 것으로 추정된다.

담양 고분군 중 가장 최근인 2004년 3월에 발견된 대전면 중옥리 서옥고분군은 고고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영산강 유역의 고대 묘제가 옹관고분과 횡혈식 석실분으로 대별되었으나 이 고분군은 6세기 전후 담양 일원에 수혈식 석곽을 매장주체로 한 고분이 집단으로 조영되었음이 밝혀졌다.

또한 정밀측량 결과 10여기의 원형 고분이 확인되었고, 동-서 방향의 3-4열의 분포 구도를 보여 여타의 영산강 유역 고분 분포와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부장유물인 호형토기, 개배, 고배 등의 토기류와 철제대도, 철촉, 옥 등은 6세기를 전후하여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지역 문화재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고장은 물론 현재 전국에 산재한 고분군의 상당수가 이미 오래전에 도굴 훼손된 경우가 많다”며 “영산강 상류에 위치한 담양은 삼한시대와 백제초기 고대 한일관계를 파악하는데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는 장고분(전방후원형 고분)이 여러 곳 분포돼 있어 문화재로서 뿐만 아니라 고대사 연구 등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아 이에 대한 보존 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