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결혼을 통한 다문화 가정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사회 문화적 적응과 통합이 국가 차원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국내거주 외국인 100만명 시대를 맞이하여 국제결혼으로 인한 외국인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농촌지역에서 다문화 가정의 급격한 증가로 농가와 농촌의 새로운 사회 구성원으로서 중요성과 역할이 그 어느때 보다도 주목받고 있다.

이에 본지는 관내 거주 외국인 주부 및 자녀 등 우리고장 다문화 가정의 현황과 실상을 통해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정책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짚어 보고 지역에 정착한 다문화 가정을 찾아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 봄으로써 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특집/담양의 다문화 가정을 찾아서'를 통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점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우리고장 다문화 가정 현황

1990년대부터 지자체를 중심으로 ‘농촌총각장가보내기운동’이 적극적으로 추진되면서 농촌의 다문화가정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특히 90년대 말 국제결혼 알선업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됨에 따라 대상국가도 중국에서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우즈벡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 국제결혼은 2000년 1만1600여건에서 2008년 3만6200여건으로 증가했고 해가 갈수록 그 숫자는 늘어가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이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결합이다.

이를 토대로 우리 담양에 정착한 다문화 가정 현황을 살펴보면 2009년 8월말 현재 외국인 주부는 11개국 총 208명이며 국적별로는 베트남이 55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 52명, 필리핀 50명, 일본 22명, 캄보디아 10명, 몽고 7명, 태국 5명, 우즈백 5명, 네팔 1명, 키르키즈 1명 등이다.

연령별로는 21-23세가 42명으로 가장 많고 41-50세가 37명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20세 이하와 51세 이상도 각각 13명, 10명으로 다양한 연령대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직업별로는 전업주부가 119명으로 절반이상을 차지했으며 농업 43명, 식당업 4명, 축산 3명, 상업 2명, 과수 1명 순이며 기타 36명으로 나타났다.

관내 외국인 주부의 자녀수는 총 232명으로 1-5세가 115명으로 가장 많고, 6-13세 104명, 14-18세 10명, 19세이상 3명 순이며 향후 15~20년 후에는 바야흐로 다문화 후계세대의 사회활동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다문화가정 지원 종합대책은?

군은 최근 날로 증가하고 있는 관내 국제결혼이주여성 다문화 가정이 안정적인 삶의 터전을 마련토록 종합적인 지원대책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국제결혼 이주 여성들은 언어적인 문제, 문화적인 문제, 가족간의 문제 등으로 한국사회 적응에 있어 곧잘 어려움에 봉착하곤 하는데 그런 점에서 군이 최근 시행에 들어간 ‘다문화가정 지원 종합대책’은 시의적절한 조치로 보여진다.

관내 이주여성 170명 전체를 대상으로 이주여성들과 군 산하 6급담당이상 공무원 간 자매결연을 맺고 정기적인 가정방문을 통해 이주여성들의 안부를 살피고 또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모국에 있는 부모형제처럼 도우미 역할을 수행, 그들의 한국생활과 농촌 정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또 후속조치로 지난달 21일 담양여성회관에 ‘담양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개소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한글교육, 예절 및 풍습교육, 공공시설 및 각종 생활편의시설 이용 등 다문화 가정이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영위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 일원으로 동참하도록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위한 방안은?

광주ㆍ전남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 자녀 3명 가운데 1명은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차별받고 있다고 한다

최근 국가인권위 광주사무소가 YWCA와 함께 실시한 ‘광주ㆍ전남 다문화 가정 자녀의 학교생활 적응과 언어발달에 관한 실태조사’결과다.
이와 같은 실태는 우리지역도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고 보는데 이 문제의 해결 방안은 여러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우리사회가 다문화적 가치에 기반을 둔 문화적인 포용성을 넓혀 나가도록 초등단계부터 일반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과정에 대한 다문화가치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대개 학습능력과 언어능력 부족으로 학교 교과 전반에 걸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위한 취학 전 교육지원 프로그램과 방과 후에 실시하는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관내 일반학생들의 부모들을 대상으로 사회ㆍ문화적 편견에서 벗어나도록 지역사정에 맞는 적극적인 다문화 교육 개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김관석 記者

(다음호부터는 담양에 정착한 다문화가정 탐방기사를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