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방대학들이 신입생 부족 등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해 학교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담양 유일의 상아탑인 전남도립대학(총장 노옥섭)과 국립 목포대(총장 임병선)이 최근 통합에 전격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전남도립대학에 따르면 최근 양 대학 관계자들이 모임을 갖고 ‘전남도립대ㆍ목포대 학술교류 협정안’을 마무리 진바 있으며 지난 8일 전남도립대에서 학술교류 조인식을 갖고 통합에 박차를 가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국립대학과 도립대학의 학술적 교류 및 통합추진은 전국 대학 가운데 처음 있는 사례로, 교육의 질 향상은 물론 지방대학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협정안의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양 대학은 통합을 전제로 학문 및 행정발전 도모를 위해 상호 대등한 학생ㆍ교수ㆍ직원 교류 등을 해나가기로 했으며 교류목적 및 기간은 필요에 따라 양 대학이 협의하여 결정키로 했다.

또한 협정에 따라 양 대학은 정규ㆍ계절 학기를 통해 학생을 교류하고 취득한 학점에 대해서는 각 대학의 학칙에 따라 이수 학점으로 인정할 방침이다.

또 교류 학생에게는 도서관ㆍ실험실습실ㆍ숙소 등 상대 대학 학내 시설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도 제공한다.

이에 더해 양 대학은 지역협력사업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지원ㆍ장려하고 정부ㆍ지방자치단체ㆍ연구비 지원기관 등에 공동 명의로 연구비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공동연구의 결과물은 양 대학간의 협의를 거쳐 공동명의로 발표 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했다.

아울러 협정안은 학술정보와 연구기자재 및 시설물의 공동이용과 학사ㆍ일반행정분야의 교류협력을 위해 상호 노력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양 대학은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교수 및 학과 배치, 직원 배치, 학생편입, 학생ㆍ학점교류 등 세부사항에 대해 논의를 본격화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양 대학은 이번 협정이 통합을 전제로 한 만큼 유사학과 통폐합과 학생 정원 감축 등 불필요한 몸집을 줄여 경쟁력을 높이고 2년제인 도립대학 학생이 편입학을 원할 때 받아들일 계획이다.

양 대학은 또 통합 학교의 명칭에 대한 논의와 함께 교직원의 신분 변동에 대해서도 의견을 수렴,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관련 전남도립대 최한선 교수는 “통합을 전제로 한 학술교류협정 체결은 양 대학의 역량 강화는 물론, 전남 지역을 선도하는 거점 대학으로의 도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명실상부한 전남도의 씽크탱크로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두 대학 총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대학통합발전위원회’를 구성, 통합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립대학은 농어촌 지역의 열악한 교육여건과 산업기술인력 수급의 취약상황 개선을 위해 사업비 180억(국비 120억/도비 60억)을 투입, 4개 계열ㆍ10개학과ㆍ입학정원 800명ㆍ교직원 95명(학장 및 전임교수 61명, 조교10명, 직원 24명)으로 1998년 3월 설립됐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