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인구의 급속한 증가와 맞물려 공프장 안전사고에 따른 골퍼ㆍ클럽간 분쟁이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담양읍 학동리 소재 D골프장에서 회원이 라운딩 중에 머리에 골프공을 맞은 사고가 발생,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7월 30일 오전 광주에 거주하는 고모(51세)씨는 일행과 함께 D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도중 뒤에서 날아온 골프공에 머리를 맞아 봉합을 필요로 하는 상처를 입고 관내 모병원에서 봉합 및 응급처치를 받았으며 귀가 후 머리에 통증을 느껴 다시 광주 모병원에서 머리부분의 정밀검사를 받았다.

문제는 3억여원에 이르는 골프회원권을 구입하여 운동을 하다 사고를 당한 회원에게 골프장측이 사고 당일 응급처치만 하고 1주일이 넘도록 연락한번 취하지 않는 등 무성의하게 대처했다는 것이다.

특히 골프장측이 보호시설과 안전경고판을 설치하지 않는 등 과실이 인정됨에도 응급조치만 한 뒤 무사안일로 일관해 공분을 불러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고모씨 일행이 항의전화를 하자 그때서야 마지못해 안부를 묻을 뿐 골프장측은 한달 가까이 별다른 연락 없이 ‘나몰라라’라는 식으로 일관, 이같은 행위에 화가 난 고모씨가 또 다시 이의를 제기하자 급기야 지난 1일 D골프장 직원이 찾아와 ‘어떻게 해주면 되겠냐”며 뒤늦게 사태수습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고씨는 “이런 경우 다친 사람의 건강상태와 사고경위를 묻는 것이 우선이고 그 다음에 사과하는 것이 순서인데 무턱대고 댓가 운운하는 것 같아 어처구니 없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고씨는 또 “공신력있는 회사로 널리 알려진 D골프장측이 고액의 정규회원권을 가진 회원에게 이정도인데 일반인에게는 오죽 하겠냐”며 서비스정신 부재와 엉터리 사후관리 체계를 꼬집었다.

이에 대해 D골프장 관계자는 “회사 사장이 한달여 동안 부재중인 관계로 직원으로서 사고처리를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빈발하고 있는 골프장 사고에 대해 법원이 “골프를 치다 날아 온 공에 맞아 다쳤다면 안전사고에 대비하지 못한 골프장측의 과실이 크다”는 판결이 나와 골프장 측의 책임을 강하게 묻고 있는 추세다.

이와 관련 서울 고등법원은 최근 골프 경기를 하다 다른 팀에서 친 공으로 눈을 다친 임모(65세)씨가 “8억여원을 배상하라"며 A골프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항소심에서 “골프장측은 1억 8천만여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린바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골프장에선 예상밖으로 대형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절대 골프공 앞쪽으로 가지 않는 등 플레이어 스스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안전의식의 중요성에 대해 경고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