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참 즐거움은 그 지방의 음식을 맛보는 것”

전국에서 손꼽히는 웰빙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담양이 또 하나 남도 음식의 진수를 만끽하려는 미식가들의 필수코스로 자리매김하면서 여름 휴가철 내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에 접어든 7월 중순부터 담양을 찾는 관광객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관내 향토음식점에는 담양만의 독특하고 신선한 음식을 맛보려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특히 몇몇 요식업소의 경우 주말이면 만원사례로 미처 좌석을 예약하지 못한 손님들이 번호표를 들고 1시간 가까이 대기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으며 준비한 음식재료가 동이나 더 이상 손님을 받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를 빚기도 했다.

부산에서 가족동반 담양 나들이에 나선 박모(48세)씨는 “몇해 전에 담양에 와보고 호젓한 분위기와 음식맛도 너무 좋아 다시 왔는데 그때와는 상황이 전혀 딴판”이라며 “지금이 혹시 축제기간이냐?”고 엄청난 관광인파에 혀를 내둘렀다.

아울러 담양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으로 유명한 ‘대통밥’, ‘떡갈비’, ‘죽순요리’ 음식점들은 예년을 크게 웃도는 괄목할만한 매출신장을 기록, “뭐니뭐니해도 담양에서는 음식장사가 최고”라는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님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비공식 집계로는 휴가철 피크인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B식당, D식당, S식당, H식당, J식당 등 관내 유명 대통밥, 떡갈비 음식점들은 하루 평균 1,000만원-1,5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거뜬히 올렸으며, 주말의 경우 일매출 2,000-3,000만원을 기록한 음식점만도 3-4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수 가게들도 대박이 났다. 죽녹원과 관방제림 사이에 먹거리 타운을 형성하며 지역의 또하나의 명물로 자리잡은 ‘국수의 거리’는 옛날식 양푼 국수에 걸죽한 막걸리 한잔, 여기에 별미인 삶은 달걀이 곁들여 지면서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

“작년 담양을 여행한 친구의 소개로 국수집에 들렀다”는 관광객 박모씨(35세ㆍ서울)는 “얼큰한 비빔국수와 함께 곁들인 동동주 한잔은 역시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국수집의 원조격인 ‘진우네국수’를 필두로 관방천에 늘어선 10여개의 국수가게들도 이번 휴가철 특수로 하루평균 500만원이상의 매출을 올렸다는 후문이다.

담양의 요식업소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만만챦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로 볼때, 한달여의 하계휴가 시즌동안 지역내 유명 음식점 10여곳은 평균매출이 최소 1억5천만원에서 최대 3억원까지 올렸으며 휴가시즌인 이달말까지 여행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관내 요식업소 특수에 따른 지역경제 유발효과는 무려 1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몇몇 대형 음식점만 특수를 누린다”는 과거 인식과는 달리 최근 대통밥, 떡갈비, 돼지갈비가 담양의 대표적인 음식브랜드로 자리매김, 넘치는 손님들이 자연스레 관내 곳곳 음식점에 분산되면서 전체적인 동반상승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자칫 소홀하기 쉬운 위생 청결 문제와 종업원 불친절 서비스 사례는 담양이 남도의 대표 웰빙 음식관광지로 발돋음하는데 있어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주요 사항으로 지적됐다.

현재 관내에는 약 500개소의 음식점이 성업 중이며 45평이상 대형음식점도 50여개소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