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보건소장이 부하 여직원의 업무처리 미숙을 질책하는 과정에서 “인격적인 모멸감을 주는 폭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우기 해당 공무원은 당시 충격으로 한때 실신하는 등 극도의 신경쇠약을 호소하며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모처에 입원 가료 중인 것으로 알려져 사실여부를 놓고 그 파장이 수그러 들지 않고 있다.

12일 군 관계자와 피해자 가족에 따르면 보건소 Y소장(54)은 지난 5일 업무상 실수를 저지른 부하직원 A씨(54세,여)에게 “업무능력이 너무 형편없다. 이래서는 앞으로 승진은 물론 근무도 힘들 것”이라는 식의 폭언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Y소장은 이같은 피해자 가족의 진술에 대해 사실이 너무 과장됐다 전제하고 “일처리를 그런 식으로 하면 곤란하지 않나? 상급자가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 묻는데 너무 무성의하게 답변한다. 어떻게 그런 자세로 승진을 생각할 수 있나?”라며 질책성 훈계를 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Y소장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눈물을 보인 A씨에게 “눈물을 보인다고 뭐가 달라지나. 당신같은 여자는 절대 봐 줄 수 없다”며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모욕적인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Y소장은 이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무근이다. 의욕이 앞서다 보니 조금 지나친 점은 인정하지만 소문처럼 폭언을 한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Y소장은 또 “A씨의 불찰로 인해 업무상 문제가 발생했는데 실수를 하게 된 경위를 밝히고 이를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다소 심하게 질책한 것은 사실이나 인격적으로 모독한 적은 없다”면서 “아무튼 이번 일로 A씨가 본의아니게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문제에 대해 郡 공무원노조는 피해자가 건강을 회복하는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해 문제 해결에 나설 예정으로 두사람 사이가 회복될 수 있도록 중재에 일차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부하직원으로 하여금 심한 모멸감을 느끼게 한 부분에 대해선 일정부분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도 “소통의 문제가 가장 큰 것 같다. Y소장은 이전에도 몇차례 직원들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에 대해 욕심을 부리는 부분은 인정하지만 부하직원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만큼은 도가 지나친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던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郡 감사계는 Y소장은 물론 당시 현장에 있었던 보건소 직원 5명에 대해 경위서를 받는 등 사건 진상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져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