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최초이자 전국 규모의 ‘골동품 및 민속명품 경매장’이 담양에 들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담양읍 백동리 신기마을 입구에 지난달 20일 개장한 담양민속품경매장(대표 김해영)은 기존의 양곡창고를 개조한 경매시설 1동(300여㎡)과 상설판매장 1동(300여㎡)을 갖추고 있다.

“자, 1만원부터 시작입니다. 만원 나왔습니다. 2만원 나왔습니다. 없습니까? 3만원 나왔네요. 없습니까? 하나...둘...셋, 3만원 낙찰입니다”
경매사가 첫 경매품으로 나온 조선시대 민화를 가리키며 흥정을 시작하자 사람들의 시선이 무대로 쏟아졌다.

고태미가 물씬 풍기는 도자기와 옛날 할머니들이 사용하던 옷장 등이 나오자 사람들이 앞다퉈 구매신호를 보냈다.

제법 귀티가 나는 도예품 한점을 1만원에 낙찰받은 골동품 매니아 강모(47ㆍ광주시)씨는 “1만원에 샀지만 몇 년 후에는 10만원 이상은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골동품 가게에서 샀으면 적어도 5~6만원은 줘야 살 수 있는 물건”이라고 말했다.

불과 30~40년 전만해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일상의 물건들이 지금은 귀한 대접을 받으며 우리곁을 다시 찾아 오고 있다.

경매장에 들어서면 어린시절 가지고 놀던 장난감에서부터 골동품, 고서화, 민속품 등 근ㆍ현대 우리의 삶 속에 함께하던 민속품과 고미술품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경매는 주 1회, 매주 월요일 실시되는데 소장자는 낙찰가 10%를 수수료로 지급하면 누구든지 경매물품으로 내놓을 수도 있고, 일반인 누구나 경매에 참여해 구입도 가능하다.

통상 소장자 희망가격 50%부터 호가가 진행되며 최고가격을 제시한 응찰자에게 낙찰되는데 추후 관내 초ㆍ중ㆍ고교나 주민단체 등을 통해 학생과 주민의 견문을 넓히는 체험학습장으로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담양민속경매장 김해영 대표는 “천혜의 자연ㆍ문화유산을 간직한 담양은 년중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 올 뿐만 아니라 교통의 요지여서 이곳에 개장하게 됐다”며 “전국에서 몰릴 애호가 및 골동품상으로 지역발전과 소득증대에도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문화계 인사인 박모(58세)씨는 “문화ㆍ역사적으로 유서가 깊은 담양에 골동품경매장이 생겨 군민 자긍심은 물론 2세교육 장소로 각광 받을 것”이라며 “토속적인 민속품들이 꾸준히 거래되면 경매를 통해 문화ㆍ예향의 고장 담양을 홍보하는데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