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봉 고경명선생 창의기념사업 예정부지(죽향체험마을 옆 담양읍 운교리 일대)

담양군이 비슷한 의병관련 사업 2개를 추진, 과잉ㆍ중복투자에 따른 예산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논란을 빚은바 있는 의병장 제봉 고경명선생 창의(倡義) 기념사업을 일부 사업을 변경하고 본격 추진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郡은 고경명선생 창의 기념사업에서 병자호란 의병(허인복외 다수), 한말 의병(고광순외 다수) 등 민족운동가 기념사업을 전면 삭제하는 한편 기념관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던 사당 건립을 전면 취소하고 기념비나 기념탑 등 기념물로 대체키로 했다.

반면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이 국비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만큼 전시관ㆍ강당ㆍ외삼문 건립 등은 그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같은 사업계획은 지난 21일, 기념사업회(위원장 문경규) 임원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봉 고경명 선생 창의기념사업 연구용역 중간 보고회를 통해 알려졌다.

이날 보고회에서 연구용역 참여자인 전남도립대학 최한선 교수는 “전국 유일무이한 거도적(擧道的) 연합의병지인 추성 창의를 어떻게 드러내어 기리고 알리며 계승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해 왔다”며 “광주시 포충사와의 차이점, 타지역 의병 현창사업과의 변별력, 담양만의 특징, 활용방안 등 다섯가지 착안점을 기념사업의 주요 과제로 삼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박준규 박사(전남대 명예교수)를 책임연구원으로 전문가 5명이 참여, 지난 4월부터 3개월에 걸쳐 추성창의기념공원화에 대한 인문환경조사, 전시구상, 문화콘텐츠 개발 등의 과업을 수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郡은 지난 2007년 1월, 임란 창의(倡義) 역사 현장을 복원, 보존하고 의향 담양을 널리 알려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키 위해 ‘제봉 고경명선생 기념비 건립’을 발의한 바 있다.

이후 사업이 점차 확대돼 같은 해 9월 창의기념사업회(위원장 문경규)를 출범시켰고 10월엔 5억원의 예산을 확보, 2008년 6월 지정기부금대상단체로 지정됐다.

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돼 담양군은 8천3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우선 용역을 실시하는 한편 그 사이 사업비는 58억원으로 크게 증액됐다.

그렇지만 사업 추진과정에서 당초 계획인 ‘제봉 고경명선생 기념비 건립’이 ‘임란ㆍ한말 창의기념사업’으로 확대 변경돼 기념시설로 사당과 전시관이 포함되는 등 논란을 빚고 2004년부터 창평 유천리에 추진중인 녹천 고광순의사 기념관과 사업 성격이 유사하다는 지역사회 단체 및 언론의 비판이 이는 등 반대 여론에 직면해 사실상 사업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 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당시 문광부 관계자도 “사업이 국민의 세금으로 추진되는 만큼 유사사업 추진시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통ㆍ폐합이나 사업 계획변경을 지시하고, 예산 반납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이와 관련 이번 기념사업의 추진 과정을 지켜 본 지역민들은“이번 의병기념사업은 과잉, 중복투자라는 지역의 반대 여론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郡과 기념사업회가 무리하게 사업을 밀어 붙인 게 문제였다”며 “결국 지역엔 갈등만, 군비는 낭비만, 그리고 군정에는 신뢰상실이라는 상처를 남기고 원위치로 돌아간 것이나 다름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郡이 담양읍 운교리 일대 65,000㎡(기념관 부지 9,935㎡) 부지에 사업비 58억원(국비 28, 군비 30)을 투입해 2012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제봉 고경명선생 창의기념사업은 현재 1차 예정사업인 기념관 조성을 목표로 19억40백만원의 예산을 확보, 지난 1월 사업을 발주했다가 중지한 상태로 이번 연구 용역 결과를 마무리 하고 이사회 보고 및 승인을 거쳐 설계 변경 후 오는 10월부터 공사를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