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공짜를 싫어 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사상 유례없는 불경기 여파로 지역 상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입점 고객에게 구매 여부와는 상관없이 캔음료와 사은품을 제공해 호평을 얻고 있는 죽제품 판매업소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업소는 담양읍 객사리 읍사무소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죽제품 전문 유통업체 선죽공예(대표 김선하).

기자가 소문을 듣고 업소를 방문한 지난달 30일 오전, 장마비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내방객 4~5명이 음료를 들며 업체 대표인 김선하 사장과 다정스럽게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마침 김 사장은 판매에는 아랑곳 없이 본지가 매주 특집으로 연재하고 있는 담양죽세공예 장인소개 특집기사를 스크립해 손님에게 보여주며 지역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

“비록 소소한 것이지만 제 가게를 방문한 손님들께 다소나마 성의를 표하고 싶어 음료와 사은품을 제공하고 있지요. 사은품에는 가게 명함을 동봉해 제가 운영중인 인터넷 쇼핑몰을 소개하고 시간이 되면 꼭 한번 방문해 달라”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이쯤 고객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가족과 함께 서울에서 왔다는 관광객 김모(45세)씨는 “그냥 한번 구경이나 할려고 들렸는데 대접을 잘 해주니 기분이 좋고 게다가 덤으로 선물까지 얻어가니 더할 나위 없네요”

김 사장에게 짓궃은 질문을 던졌다. “사가는 사람보다 구경삼아 둘러 보는 사람이 더 많은데 이러다 가게 거덜 나는거 아닌가요?“

“물론 비용면으로만 따지면 다소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동안 찾아 주신 고객 덕분에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으니 그에 대한 보답으로 생각하고 있지요. 저희 가게의 조그만 정성이 담양에 대한 좋은 이미지로 남는다면 더 이상 바랄것이 없습니다”

김 사장의 이러한 마음 씀씀이가 어찌 여기에 그칠손가. 좋은 물건을 생산하고도 판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죽제품 생산업체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마침 우연한 기회에 김 사장의 열의를 알아 본 담양경찰서 안병갑 서장이 담양 죽제품의 우수성을 높이 사 대나무방석 등을 구입, 평소 안면이 있는 청와대 경호실에 선물하는 등 지역업체 홍보와 지원을 위한 격려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