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탄 직후 소나무 현재의 모습

불의의 화재사고로 고사 직전에 이르렀던 담양의 명품 소나무 한그루가 마을 주민들의 헌신적인 보살핌에 힘입어 새싹을 틔워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소나무는 용면 도림리 마을입구에 서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담양댐과 추월산을 경유하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에 위치해 있어 일찌기 지역 명물로 자리매김해 왔다.

도림리 마을 신현승(75세) 이장은 “이 소나무는 100여년의 세월동안 우리 마을을 지켜준 수호신이다. 작년 화재 당시 밑둥이 많이 타버려 대다수의 수목 전문가들이 회생불능으로 진단했지만 주민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정성을 다해 보살핀 결과 최근에 나무의 새살이 돋고 새싹을 틔워냈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그는 또 “소나무의 회생을 위해 막걸리 다섯말을 뿌리주변에 뿌려주고 수관주사 등 영양제를 공급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아직은 세력이 약한 만큼 조심스럽게 추이를 지켜보면서 완전히 살아 날 때가지 정성껏 보살필 작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마을주민인 이모(76세ㆍ)할머니가 인근 텃밭의 건초를 태우다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미쳐 피하지 못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던 장소의 그 소나무다.

당시 불이 이 소나무에 옮겨 붙어 줄기와 가지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면서 마을 주민들은 소나무가 죽을 것으로 여겼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