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구 고령화에 따른 게이트볼 동호인의 증가와 군민 건강증진 및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전남도내에서는 처음으로 건립된 창평 전천후 게이트볼경기장이 관리소홀과 무관심으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담양군은 지난 2004년 11월 총 사업비 14억원을 투입, 창평면 창평리 7천600여㎡(2천300여평) 면적에 게이트볼 8면을 갖추고 배구나 농구, 베드민턴 등 다른 종목의 운동도 가능한 전천후 게이트볼구장을 조성했다.

그런데 경기장을 개장한지 6년째에 접어들면서 시설의 노후화가 눈에 띄게 진행돼 천정에서 누수현상이 나타나고 화장실 배수구가 막혀 악취가 진동하거나 샤워장 폐쇄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는 등 총체적인 관리부실의 징후가 시설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또한 건물 주위에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쓰레기가 뒤섞여 고약한 악취마져 풍기고 있어 주민들의 이용 의욕마져 꺾고 있으며 청소년들의 놀이공간과 휴식공간이 가뜩이나 부족한 상황에서 자칫 탈선의 장으로 전락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창평 게이트볼구장이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은 전체 구장 관리를 책임질 유급 관리인이 없는데다 시설 규모는 상대적으로 커 면체육회 등 무급 자원봉사자들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어서 이에 따른 개선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창평 게이트볼구장이 군민들의 운동공간과 도단위 규모있는 경기를 치루는 구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노후시설을 보수 또는 교체하는 등 시설 전반에 걸친 정비가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 전체 시설 관리를 책임질 유급관리인이 하루빨리 선임돼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창평면체육회 관계자인 박모씨는 “게이트볼구장 개장이래 6년동안 면체육회에서 맡아 관리해 오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규모가 워낙 커서 전체 시설을 24시간 관리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애로점을 토로했다.

그는 또 “구장 관리비 명목으로 郡에서 년간 600만원 정도가 지원되고 있지만 이것만으론 전기, 수도료 등 공공요금을 충당하는데도 버거운 실정이다”며 “이곳은 담양군 체육행사 뿐만 아니라 전국규모의 게이트볼대회 등 년간 수만명의 내외 방문객이 이용하는 지역의 대표적인 다중(多衆)시설인 만큼 노후화가 심한 구장 내 화장실, 샤워장 등 각종 편의시설에 대해 郡이 적극 나서 개보수 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같은 실정에 대해 郡 관계자는 “체육관련 예산이 충분치 않아 관내 체육시설 관리에 어려움이 크다. 유급관리인 선임문제는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예산편성이 어려운 만큼 현재로선 고려치 않고 있다”며 “관내 각 읍면단위 게이트볼 구장이 지역 체육회에서 맡아 관리하고 있는 만큼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시설 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하는 원론적인 대책만 내놓았다.

한편, 현재 관내에는 고서와 남면을 제외한 9개 읍면에 소규모 전천후게이트볼 구장이 갖춰져 있으며 월산면의 경우 금년 중 개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