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만 되면 마타도어식으로 선량한 유권자를 바보로 만드는 우리 지역의 고질적 병폐가 있다. ‘담양사람論’ 이다.

“아무개는 담양사람이 아니다” “담양사람도 아닌 객지 놈한테 표를 줘선 안된다” 등등.....

이런 밑도 끝도 없는 ‘담양사람論’ 과 결부시켜 이를 득표 전략으로 악용하는 못된 작태가 선거철만 되면 반복되곤 한다. 얼마전 모 조합장 선거에서도 ‘담양사람론’으로 선거기간 내내 시끌 했었다.

지난 군수 선거때마다 그랬고, 국회의원 선거 때도 그랬다. 지역의 화합을 깨고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가는 아주 좋지 않은 고질병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담양사람’은 “태어난 곳이 담양이면 무조건 담양사람, 그래서 표를 몰아줘야 하고, 출생지가 담양이 아니면 무조건 객지놈, 표를 주면 안된다”는 것이다. 참으로 어리석고 몰상식할 뿐더러 억지 논리에 다름 아니다.

진정 ‘담양사람’을 論 하려거든 그 사람이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를 따져보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담양에 살면서, 담양에 세금을 내고, 담양군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바로 ‘담양사람’ 이라는 얘기다. 담양에 솥단지 걸고 일하고 먹고 살면서 세금도 담양에 내는 사람이 담양사람이지 태어난 곳이 담양 이라 해서 무작정 담양사람은 아니다.

이는 단 한사람이라도 더 유입하려고 '인구늘리기'에 목숨 건 요즘같은 자치시대에 안맞는 시대착오적 억지 주장에 불과할 뿐이다.

비공식 추정으론 현재, 담양의 여러분야 최상위계층 거의 80%가 넘는 사람들이 ‘모이는 담양에서 먹고 알은 광주에서 낳는’ 비담양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진정 담양사람인가?" 는 보다 명확해진다. 태어난 곳이 어디이건, 담양을 좋아하는 사람이 담양사람이며, 담양을 아끼고 사랑해서 담양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담양사람 인 것이다.

담양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부와 명예, 권력까지 누리면서 좋은 집은 광주에 두고 처자식과 함께 ‘好衣好食’ 하면서 세금마저도 광주에 내는 사람들이 어찌 담양사람 이겠는가?

우리 주변에 소위 사회지도층, 부유한 직업군의 인사들 중에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적지않다. 공직자들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특히, 단체장이나 정치인, 농협장 하려는 사람이나 사회단체장 등 담양에서 공인 행세를 하려는 사람들이라면 담양에 “솥단지” 를 걸어야 하는 것은 반드시 지켜야할 기본 '예의'다

옛말에 ‘못생긴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말이 있다. 잘난 재목들은 모두 조정이나 고관대작의 기둥이나 대들보로 쓰여, 휘고 구부러져 못난 소나무만 덩그라니 고향땅에 버려진다는의미인데,

지금 시대엔 오히려 선산을 지키는 이 못생긴 소나무들이 훨씬 가치있고 소중하게 쓰여지고 있다, 또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 진정한 담양사람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