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길 웅(본지 논설위원, 서강 전문학교 학장)

정보화시대에 살고 있는 오늘날의 사람들은 인간관계가 점차 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네트워크를 통한 간접접근방식이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대면(對面 )성의 부족으로 인간관계는 인색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친구관계나 가족관계의 중대한 가치가 퇴색해지는 경향이 크다고 볼 수밖에 없다. 특히나 친구관계에 있어서 믿음과 우정관계가 서먹해짐으로 휴머니즘적 인간관계가 흩어지는 경향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생각하게 되는 것이 곧 믿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믿음이란 친구관계는 물론 가정생활과 경제활동에서도 또는 건강생활에서도 인간에게 많은 유익을 탄생시키는 모태(母胎)가 되고 있다고 본다. 그럼 먼저 친구관계를 생각해보자, 친구란 오래두고 정답게 사귀어 온 벗을 말한다.

즉 벗이란 서로 마음이 통하여 친하게 지내면서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라 정의할 수 있는데, 1985년 데이비스의 조사에 의하면 우정의 특징은 같이 있으면 즐겁고, 서로를 신뢰하고 이해하며, 있는 그대로를 내보일 수 있다는 게 그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즉 친구는 수용, 신뢰, 존중을 바탕으로 인생의 즐거움을 공유하는 동반자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가족관계를 생각해보자. 부모들은 자신을 불태워 자녀들의 앞길을 훤하게 밝게 해준다. 그것도 믿음과 신뢰가 있어야만 이루어질 수 있게 될 것이다. 만일 부모는 자녀들을 믿는데 자녀들은 부모들을 믿지 못한다든지 또는 그 반대의 현상이 있게 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믿음이란 먼저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오감에 행복한 느낌을 들게 한다. 어린아이가 엄마 품에서 평온하게 잠들어있는 모습은 믿음의 교감이 통하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다. 가족관계에서 믿음이 있을 때 사랑이 있고 공경한 마음이 우러나게 되는 것은 믿음의 철학을 입증하는 근거로 보아야 한다.

다음은 경제문제를 보자. 사람은 누구나가 부(富) 를 누리고 명예와 권세(權勢)와 향락을 추구하면서 살기 마련이다. 그러나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도 많다. 결국 일부사람들은 돈만 있으면 무슨 일이나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인격과 체면을 생각하지 않고 무분별한 행위를 하게 되어 이웃으로부터 사회로부터 신뢰를 잃게 되고 한 가닥의 신용마저도 버리게 되는 사례가 허다하다.

옛말에 신용은 재산이란 말이 있다. 이웃에게 믿음을 주고 신뢰할 수 있는 덕망을 쌓게 된다면 그것은 곧 재산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건강에 대한 것을 생각해보면, 먼저 자신의 건강을 믿음으로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적성에 맞는 운동을 적당히 하게 된다면 건강회복이 쉽다고 한다.

전남 여수 요양병원에 5년전 전주에서 온 여자한분은 암으로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소견(所見)을 받았다한다. 그런데 그 환자는 자신을 믿고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실 때 암 따위에 죽도록 만들지는 않았을 거라고 믿었기에 통증과 고통을 이겨내면서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임기동 목사님(전 여수 요양병원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토록 믿음이란 불가항력의 힘을 발휘할 때가 있기도 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을 믿고 이웃을 믿고 무엇이나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를 갖는다는 것은 자신도 모르게 엄청난 힘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친구에게 믿음을 주고 가족 간에 사랑과 믿음을 주고 이웃들과의 신뢰가 있게 된다면 일상의 생활들은 평온과 행복과 건강이 넘쳐나리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