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읍 가산리와 수북변 두정리ㆍ주평리 일원에 조성 예정인 담양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사업예정지 주민들간 극명한 의견차로 진통이 예상된다.

郡은 지난 10일 오전 담양읍사무소 회의실에서 도의원, 군의원, 가산리 주민, 시행사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비 1553억원에 부지 134만 6000㎡(45만평) 개발의 당초 계획을 수정 확대한 사업비 2226억원에 부지 211만3000㎡(64만평) 개발 조성을 주요 골자로 한 담양산단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는 민간사업자로 나선 (사)한국자동차협회(KAA)의 사업제안에 따라 개발계획 변경 및 사업계획 등을 지역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주민들의 의사를 확인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郡과 시행사 관계자는 “도로시설 등 공공용지 20%, 제조시설 30%, 문화단지 50%로 조성될 담양산단이 담양발전의 중심축으로서 도시권 인구유입은 물론 대규모 고용창출이 가능한 친환경 복합산업단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가산리 주민들은 산단 조성 찬성을 전제로 “부지 확장시 사업 예정에 포함돼 있지 않은 고가제와 인근 농지를 산단으로 편입해 줄 것”과 “문화단지 시설을 가급적 가산리 지역에 조성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郡 관계자는 “고가제는 농업용 저수지로 산업 폐수 유입에 따른 수질오염을 우려해 제외시켰으나 농림식품부와 재협의하여 산단에 편입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담양산단은 단순한 공업단지가 아닌 자동차 테마파크형 문화산업단지로서 자동차 부품제조, 교통안전 교육, 주거, 자동차 전시유통, 애프터서비스, 가족관련 위락시설 등 친환경 무공해 제조와 첨단 문화를 아우르는 토탈 산업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이날 오후 2시 수북면사무소에서 개최된 수북면 두정리ㆍ두평리 주민 1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는 가산리의 경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됐다.

대다수의 주민들은 “지역 상황과 지역민들의 의사를 무시한채 무리하게 추진되고 있는 담양산단 조성사업에 원칙적으로 찬성할 수 없다”며 郡과 사업시행자인 (사)한국자동차협회의 사업 설명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 향후 사업 추진에 난항을 예고했다.

특히 두정리 주민들은 “설사 마을이 개발에서 제외되더라도 농지 전부가 편입되어 삶의 터전을 잃게 되는데 이는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으로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거나 아니면 가산리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새판을 짜든지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송범근 도의원, 전정철 군의원 등은 한결같이 주민들과의 마찰을 우려하며 지역민들의 밑바닥 정서를 헤아리지 못하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담양군의 서투른 행정을 질타했다.

한편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담양산단은 2008년 4월 개발계획수립 용역시행을 필두로 사업착수보고회 및 중간보고회, 주민대표자간담회, 사전환경성검토협의회, 토지거래허가구역지정 및 개발계획승인신청, 주민설명회 등을 개최했으나 국내외 경제 악화로 서광건설과의 MOU(투자양해각서)가 파기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 2월 (사)한국자동차협회와 MOU체결에 이르게 됐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