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사진작가 라규채의 다섯 번째 개인展 ‘대숲은 空하다’가 최근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전시회 가운데 가장 각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서울에서 열렸던 이번 라규채 사진전시회장에는 7일동안 서울 관람객 3,500여명 다녀가는 등 성황을 이룬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관람객 수는 국내에서 알아주는 유명작가 수준이어서 라 작가의 명성과 경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라규채 작가의 서울전시회와 관련, ‘갤러리’ 관계자는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 대부분이 작가의 ‘대나무’ 사진 작품을 회화(그림)로 착각할만큼 대나무를 소재로 한 작품 주제인 ‘모든 물질은 비어있다’는 우주의 본질을 표현한 다양한 사진작품을 통해 작가의 예술성에 크게 감탄한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라규채 작가는 대나무의 외형적 상징성인 色을 空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실체가 없는 바람을 끌어들이고, 또 바람이 일지 않을 때에는 카메라를 안고 춤을 추며 스스로 바람을 만들어내 ‘물질은 비어있고, 비어있음은 곧 물질이다'는 우주의 본질을 카메라로 담아내 대형으로 프린트한 작품 20여점을 선보였다.

미술평론가 김화자 교수(미학박사)는 작품평론에서 “라규채는 色을 통해 가끔은 살랑거리는 바람으로, 때론 모두 휩쓸어 갈 듯한 폭풍이 대숲을 펼치고 접는 역동적인 보이지 않는 힘을 공간 속에 복원시켜 놓은 동시에 물질세계의 단단하고 충만한 형태가 해체, 분산되어 비어가는 변형도 시각화 해냈다”고 호평했다.

한편 라규채 작가는 현재 담양군청 기획실 홍보담당으로 근무중이며, ‘바다의 숨결’과 ‘대나무 시리즈’ 등 4차례의 개인전 외에 ‘필름 속을 걷다’와 '우리국토 동서남북 끄트머리전' 등 20여 차례의 단체전에 참여한바 있고 2권의 사진집을 출판했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