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철 홍(민주평통담양군협의회 위원)

브랜드 슬로건은 담양군을 상징하는 제 2의 고유명사입니다. 한 번 정해지면 오랫동안 담양을 상징해야 합니다. 함부로 만들어지거나 함부로 변경 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담양군 상징물에 대한 조례제정’은 전폭적으로 찬성하고 지지 합니다.

그러나 브랜드 슬로건을 공모로 결정함에 있어서 절차적으로나 내용상 상당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에 담양군 기획실에서 ‘담양군 상징물에 대한 조례제정’에 대한 의견을 묻는 공고가 나와 그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바 있습니다. 더불어 지난 브랜드 슬로건 공모 때 민선 3기 내내 쓴 ‘생태도시’는 왜 제외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답변을 요구 했습니다.

그에 대한 기획실 첫 번 째 답변은 “지난응모작품과 기존의 구호를 대상으로 변리사를 통해 사전에 특허가능 여부를 문의한 결과 ‘생태도시’라는 구호는 특허출원이 힘들다는 변리사의 의견과 순천시에서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이라는 상표를 기 특허출원하여 사용 중인 상황에서 향후 담양군에서 독점적 권리행사가 어려워 조사항목에서 제외하였고 군민선호도 조사를 통해 ‘대숲맑은 담양’으로 최종 확정하였습니다.”였습니다.

기획실 답변 내용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는 하지만 내 생각한 바와는 다른 점에 대해서 말해봅니다.

브랜드 슬로건(brand slogan)은 브랜드를 설명해 주고 브랜드를 알리고 브랜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압축된 커뮤니케이션 문구를 말합니다.

브랜드와 브랜드 슬로건은 이처럼 구별 되어 사용됩니다. 그래서 브랜드 슬로건은 꼭 특허출원이나 상품등록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 브랜드 슬로건은 자치단체가 현재 추구하고 있는 시책이나 앞으로도 나아갈 방향이나 행하고자 하는 정책이 포함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번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진‘대숲맑은 담양’은 브랜드 슬로건 이라기보다는 브랜드로 보아야 합니다. ‘대숲맑은 담양은 담양군의 상징은 잘 표현 되어있으나 담양군이 오랜 기간 동안 추구해야 할 정책은 담겨져 있지 않습니다. ‘대숲맑은 생태도시 담양’으로 하면 상징과 정책이 다 담겨 있습니다. ‘대숲 맑은 담양’보다 발음상으로도 훨씬 더 좋고 기억에도 오래 남겨집니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생태도시가 담양군 브랜드 슬로건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주장은하지만 그것이 절대적이어야 된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정당한 절차와 방법으로 군민적 합의를 얻어 다른 브랜드 슬로건이 정해진다면 거기에 따라야 할 것입니다.

솔직히 저도 이번 기획실에 문의하면서 더 자세히 알게 되었지만 기획실에서도 약간의 착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획실에서는 군청 게시판을 통해 답변 중 위에 쓴 첫 번째 답변이 착오가 있었음을 인정했습니다.

생태도시가 학술용어라 생태도시 자체적으로 특허나 상품등록을 할 수는 없지만 앞에 ‘대숲맑은’이 붙거나 뒤에 ‘담양’이 붙는 경우는 고유명사화 해서 특허출원이나 상품등록이 가능함을 확인 해주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변리사를 통해 알아본 바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즉 순천시에서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이라는 상표를 기 특허출원하여 사용 중 이라고 해도‘대숲 맑은 생태도시 담양’이 상품등록이나 특허출원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상품등록이 안 된다는 이유로 우리 담양군이 가장 먼저 선점을 해놓고도, 또 많은 외부인들이 인정을 해주었던 생태도시란 명칭을, 앞으로도 더 많은 것을 얻어 낼 수 있는 이 브랜드 슬로건을 타 자치단체에게 빼앗기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아니 이미 순천시에게 일정 부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생태도시가 어는 곳인가는 지역을 방문해본 분들이 결정 해 줄 것입니다. 이점에 있어서는 담양은 어느 자치단체보다 경쟁력 우위에 있다는 것은 자타가 인정합니다.

이처럼 어떤 이유에서든지 ‘생태도시’ 자체 용어를 제외하고 브랜드 슬로건을 최종 결정 한 것은 절차상의 커다란 문제가 있었던 만큼 브랜드 슬로건 재공모를 통해 다시 결정해야 된다고 봅니다.

브랜드 슬로건을 조례로 제정하여 변경하기가 어렵게 만들겠다면 헌법이나 법률처럼 만드는 과정도 투명하고 절차적으로도 정당해야 합니다. 그런 만큼 브랜드 슬로건 최종 결정을 조금 늦추더라도 지금 제가 제기한 것처럼 지역 언론을 통한 공개토론 방법이던지 여러 방법을 통해 군민적 합의가 필요합니다.

이에 대한 기획실의 공개적인 답변을 요구합니다. 또한 브랜드 슬로건이 조례로 정해지는 만큼 담양군의회도 막중한 책임이 있습니다. 담양군 의회도 이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