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의 대표적인 문화유적이자 지방기념물인 식영정과 명옥헌원림 주변 등 2개소가 국가지정문화재로 거듭난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지난 1일 담양 식영정(남면 지곡리 일대 27필지)과 명옥헌원림(고서면 산덕리 일원 12필지)을 국가 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식영정(息影亭)은 인근 환벽당, 송강정과 함께 정송강 유적으로 불리우고 있으며 16세기 중반 서하당 김성원이 스승이자 장인인 석천 임억령을 위해 지은 정자로 ‘그림자가 쉬고 있는 정자’라는 이름에서 말해주듯 천혜의 자연 경관과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또한 이곳에서 송강 정철이 성산별곡, 식영정 20영 등 한시와 가사 및 단가 등을 남겨 송강문학의 산실이 된 곳으로 우리나라 고전문학의 기틀을 마련한 문화적 가치가 높은 문화재이다.

명옥헌원림은 고서면 후산마을 안쪽에 위치해 있으며 1625년 명곡 오희도를 기리기 위해 그의 넷째 아들인 오이정이 도장곡에 세웠다. 사각형의 작은 위 연못과 사다리꼴 모양의 아래 연못으로 이뤄졌고 그 사이에 정자를 세웠으며 계곡사이로 물이 흐르면 “옥구슬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하여 이름을 얻었다.

명옥헌(鳴玉軒)은 연못 주변에 심어진 약 20여그루의 백일홍 나무와 아름드리 적송 군락으로도 유명하며 훗날 우암 송시열은 명옥헌의 영롱한 물소리와 경치에 반하여 ‘명옥헌’이라는 글씨를 바위에 새기기도 했다.
郡 문화재 담당자는 금번 명승 지정예고와 관련하여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자긍심은 물론 유적의 유지 보수 등이 국가 예산으로 이루어 지는 만큼 보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유지 관리가 가능케 됐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담양에는 작년 5월 22일 명승 40호로 지정된 소쇄원에 이어 이번 식영정, 명옥헌 등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이 총 3개소로 늘어나게 됐다.

한편 문화재청은 담양의 2개소 이외에도 해남 달마산 미황사 일원, 전북 고창 선운산 도솔계곡과 무주구천동 일사대, 무주구천동 파회ㆍ수심대 등 4곳을 이번에 명승으로 함께 지정예고 했으며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 및 주민의견 수렴과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특별한 이견 등이 없으면 명승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