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오지’는 무등산 뒷자락 깊은 골짜기 한갓진 곳에 자리 잡은 작은 오지마을입니다. 바람도 향기로운 이 마을에는 열 네 가구에 서른 명 남짓 되는 사람들이 들꽃처럼 오순도순 살고 있습니다. 그야 말로 천연의 사운드 스케이프 (소리풍경) 세상입니다.

이 깊은 골짜기 마을에서 매년 이맘때쯤이면 오지마을 사람들을 위해서 문학과 소리가 한데 어우러지는 조촐한 축제마당이 열립니다.

네 번째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생오지를 사랑하는 문인들과 국악을 사랑하는 예술단. 예친 회원들과 함께 마련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문학과 소리가 함께 어우러지는 ‘생오지 문학제’ 에 오셔서 즐겁고 신선한 감성체험을 하시기 바랍니다.” - 제4회 생오지문학제 초대의 글에서-

남도 문학계를 대표하는 중견 작가 문순태씨가 고향마을 인근에 터를 잡은 무등산 뒷자락 생오지에서 오는 23일 제4회 생오지문학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네번째인 생오지문학제는 농촌의 생활여건 때문에 문화예술을 전혀 접하거나 향유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오지마을 사람들을 위해 작가 문순태가 해마다 한 두 차례 마련하고 있는 '詩와 소리의 어울림 한마당' 문화행사.

23일(토) 오후5시로 예정된 이날 행사는 예술단 ‘예친’ 이 주관하고 ‘생오지 소설창작대학’의 주최로 열리게 되며 남면사무소와 고서농협, 남면청년회 등이 후원한다.

1부 문학마당은 생오지의 주인 문순태 작가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초대시인 이성부의 자작시 ‘봄 편지’ 와 남면출신 손수철 향토시인의 ‘남면에 오면’ , 귀농청년인 마을주민 최종찬씨의 ‘생오지에 가면(송수권 시인)’의 시낭송이 펼쳐지며 소설창작대학 학생들의 소설낭독 및 어린이 시낭송, 포크송 연주 등이 이어진다.

이어 2부 소리마당은 부채춤과 대금산조, 가야금병창, 아쟁 연주, 판소리, 한국무용, 징과 북 공연 등 우리 것, 우리 민속문화와 전통예술 공연이 펼쳐진다.

생오지문학제는 자연속에서 프로와 아마추어, 문학과 음악과 우리의 소리가 한자리에서 만나 예술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만끽하고 또 농촌 산골마을에서 소박하게 살아가는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아주 독특하고 보기드문 남도의 문화예술 한마당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번 문학제를 준비하고 있는 문순태 작가는 “한 번 오시면 매번 오게 되는 순수함의 매력이 있는 곳이 바로 생오지 이고 생오지문학제” 라며 “무등산 아래 생오지 마을 골짜기여서 해가 지면 생각보다 추울 수 있으니 긴팔 소매를 따로 준비하고 찾아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