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녹원 대숲 상당수 대나무들이 '빗자루병'으로 누렇게 말라 가고 있다.(사진은 인공폭포 앞)

사랑의 쉼터 부근의 건강한 대나무들. 양 대나무 군락이 확연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죽녹원 대숲에 일종의 빗자루 병으로 불리는 '도깨비집병'이란 대나무 병해가 발생, 그 피해 면적이 날로 확산되면서 관광명소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도깨비집병은 대나무 병해 가운데 가장 흔한 전염병으로 이 병에 걸리면 이상 생장으로 인해 마디 수가 많은 덩굴 모양의 가느다란 가지가 생기면서 뻗어가게 된다.

이 피해 가지의 길이는 10Cm 정도 되는 것도 있고 마디도 수십개 되는 것이 있으며, 처음에는 별 영향이 없는 듯 하다가 결국 잎이 떨어지고 동화작용을 못해 영양부족이 나타나고 다음해 죽순이 크는데 영향을 미쳐 심하면 죽기도 한다.

이상(異常) 생장으로 인해 마디수가 많은 덩굴 모양의 가느다란 가지가 생기면서 뻗어 간다.

현재 빗자루병은 죽녹원 생태전시관 입구에서부터 인공폭포를 거쳐 죽향체험마을로 이어지는 전 구간에 걸쳐 발병하고 있으며 특히 죽녹원 대숲 대부분의 수종을 차지하는 솜대(분죽)와 왕대에서 그 현상이 두드러져 증세가 심각한 상황이다.

담양읍 향교리 주민 김모(45세)씨는 "3년 전인가부터 이런 현상이 나타나더니 결국 하얗게 죽어 가고 있다. 대나무가 가장 싱싱해야할 시기에 이렇게 잎이 말리면서 누렇게 말라가니 그져 답답할 따름이다."며 “작년보다는 올해가 더 심한 것 같은데 뭔가 대책이 있어야 되지 않겠냐?”고 걱정스럽게 말했다.

담양읍에서 대대로 대밭을 가꿔오고 있는 또 다른 주민 박모(54세)씨는“빗자루병은 토양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병에 걸리면 죽순의 성장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죽는 대나무가 속출하기 때문에 시급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병든 대나무는 발견하는 대로 빨리 제거하여 불태우고 살충제를 살포하여 매개곤충을 구제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郡 주무부서인 관광과 관계자는“빗자루병은 대나무가 한 장소에서 지나치게 밀집 대형으로 자라는 가운데 통풍이 잘 되지 않고 뿌리의 양분이 부족할 경우에 발생하고 오래된 대나무에서 자주 나타난다.”며 “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뚜렷한 방제책을 찾아 내기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빗자루병이 대숲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시급한 방제책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郡은 빗자루병이 계속 확산되는 것을 막기위해 지난해부터 죽녹원 내의 전염된 대나무를 베어내고 복합비료를 뿌린후 피해 대나무를 다시 제거하는 한편 신죽이 올라오는대로 오는 6~7월께는 병든 대나무를 베어 내 소각하는 등 다양한 방제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이와 관련하여 죽녹원 조성 당시 견인차 역할을 한 대나무연구회 관계자인 황모(45세)씨는 “대숲의 미관을 크게 해칠 뿐만 아니라 대나무의 생장을 가로 막는 빗자루병 등 대나무병에 대한 근본적인 치유를 위해 시급히 전문연구기관에 의뢰하여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원인조사와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차제에 대숲 생육의 조사, 관리, 모니터링을 전담하는 전문인력도 갗출 필요가 있다.”고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 김관석ㆍ김완근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