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헌혈자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무려 176회 헌혈로 담양 최고의 헌혈왕 반열에 오른 사람이 있어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월산면 월계리 출신으로 현재 창평면 소재 식품회사인 3ㆍ3소스코 김치 공장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정한모(46세)씨와 그의 딸 다운 양.

일요일이던 지난 3일 오후 전남대 ‘헌혈의 집’에서 조금은 이색적인 모습이 눈에 띄었다.
다름아닌 정다운(19세ㆍ전남도립대)양과 그의 아버지 정한모씨였다.

아들이 아버지를 닮는다는 부전자전이 아니라 딸이 아버지를 닮아가는 ‘부전여전’의 현장으로 아버지 정씨는 176회 째 헌혈이고 딸 다운 양은 10번째이다.

아버지에 비하면 헌혈 횟수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지만 다운 양은 이제 열아홉살이다. 아버지의 권유로 첫 헌혈을 할땐 무섭기도 했다는 다운 양은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는 듯 아버지와 함께 헌혈한다.

그래서 지금은 친구들에게도 헌혈이 전혀 생소하지 않은 건강한 사람들의 당연한 권리라고 참여를 권유하기도 한다.

“아버지와는 생활스케쥴이 다른데 어떻게 같이 할 수 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처음 시작을 아빠랑 같이 하다 보니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같이 헌혈의 집을 찾는다.”며 다운 양은 환한 미소로 답했다.

정한모씨는 그동안 모아둔 헌혈증서를 최근 심장병을 앓고 있는 동료 직원에게 전달한바 있으며 가족들과 함께 장기기증 서약도 마친 상태라고 한다.

가정의 달이라 불리는 계절의 여왕 5월에 다운 양 부녀(父女)의 헌혈은 주위를 훈훈하게 한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