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예상대로 대박이었다.

축제가 시작되기도 전인 지난 1일 물밀듯이 몰려드는 차량행렬로 감지됐던 2009 대나무축제 성공 예감은 연일 수십만명의 관람객이 축제장을 찾으면서 역대 최고 축제로 기록될 공산이 커졌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 대나무축제는 지난 2일 대한민국 웰빙관광 1번지 죽녹원과 천혜의 자연숲 관방제림 일원에서 성대한 막을 올리면서 가족단위 관광객이 대나무를 보고 만지고 맛보고 느끼면서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색다른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앞선 축제와는 확연히 다른 즐기는 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변화가 시도됐다.

매년 축제때마다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대소쿠리 어부체험코너는 매회 만원사례를 기록하며 성인들에게는 어린시절의 아스라한 추억을 선사하고 어린이들에겐 꿈과 낭만을 심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요즘 냇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붕어, 메기, 잉어 등을 직접 잡아보고 다시 이를 방생함으로써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의도는 대나무축제가 지향하는 자연그대로 환경축제의 표본이기도 하다.

관방제림 아래 어머니 품처럼 포근히 자리한 국궁 활터 총무정에서 축제기간 내내 동심을 자극하며 대성황을 이룬 대나무 활쏘기 체험은 조상의 슬기와 얼을 만끽하며 우리 고유의 전통무예를 맛볼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제공했다.

행사장내 징검다리에서 대나무 물총을 이용해 물을 쏘아 담으면 대바구니가 터지면서 만장이 펼쳐지는 추억 프로그램도 훌륭한 아이디어였고 일정구간 개고다리 타기 경주로 우승자에게 기념품을 지급하는 개고다리타기 체험도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의 동심을 일깨우며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대나무 소망등에 불을 밝히고 소원을 빌면 만복과 함께 소원성취한다는 취지로 올해 처음 시도된 소망터널 50m 구간의 대나무 소망등 달기 프로그램은 주최측이 준비한 소망등 300여개가 축제 첫날 동이 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대통에 이름 등 낙죽을 새기고 술에 담가 1년후에 직접 찾아가는 대통술 담그기 체험코너 역시 체험료 5,000원을 기꺼이 지불하기에 아깝지 않았고 준비된 대통 1천개는 순식간에 바닥이 났다.

전남도립대 앞 체험장에 마련된 대나무 종이만들기, 가사문화 판화찍기와 솟대, 잠자리, 나비 등 대나무 장남감만들기 프로그램 또한 어린이체험학습 코너로 단연 인기를 독차지했고 열쇠고리, 핸드폰고리, 목걸이, 책갈피 등 대나무 악세사리 만들기 코너는 차례를 기다리는 체험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 외 대나무부채 만들기, 대나무 밀납초, 죽초액 비누, 대나무 천염염색 체험 등도 대나무체험장을 풍성하게 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체험 코너의 하이라이트라면 뭐니뭐니해도 수상자건거타기, 대나무뗏목타기 등 수상체험. 체험자들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숲인 관방제림 노거수 아래 호젓한 관방천의 자연을 만끽하며 주어진 시간이 못내 아쉬운 듯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이번 축제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면 당연 농업체험관.

역대 대나무축제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려온 친환경 농업전시관은 기존 농작물관과 함께 금년 축제때부터 새롭게 선보인 이색체험장 웰빙관(동화나라)에서 우리나라 전래동화를 소재로 한 흥부이야기, 선녀와 나무꾼, 금도끼 은도끼, 토끼와 거북이 등 10여개의 테마로 동화나라를 연출,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매년 대나무축제 때만 되면 마음이 설레 가족과 함께 담양을 찾는다는 서울에 거주하는 문모(48세)씨는 “대나무축제는 여느 축제와 다른 특별한 뭔가가 있다. 다음해에 방문하면 뭐 똑같겠지...의 느낌을 받는게 아니라, 1년전과는 또 다른 행사와 체험을 즐길 수 있다는게 대나무축제의 매력이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워 보여 주었다.

부산에서 왔다는 관람객 이모(38세)씨 가족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 코너만 해도 20개 가까이 되더군요. 그러한 이유에서인지 방문객들 중에 가족단위로 아이들과 함께 체험을 하러 오신 분들이 가장 많은 것 같아요.”

‘푸른대숲 맑은 정신’을 슬로건으로 ‘자연그대로 향기로운 담양’을 주제로 한 이번 대나무축제는 대나무와 관련한 맛과 멋을 표출하며 자연생태, 대나무, 지역문화와 접목한 체험형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관람객들의 대호응 속에 대나무 녹색산업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영산강의 시원인 담양천과 관방제림, 죽녹원,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등 천혜의 문화 관광자원을 품에 안은 우리고장 담양은 대나무와 더불어 친환경 농업과 수상체험이 가능한 전국 유일무이의 자연체험 축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 축제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