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친환경농업단지에 보조금 사업으로 지원하는 발효퇴비 중 상당량의 퇴비가 불량품으로 드러나고 있어 친환경농정에 ‘적색등’ 이 켜지고 있다.

특히 일부지역에서는 하자가 발생한 제품을 회수 조치하고 새로운 제품으로 대체한 것에서도 불량품이 상당수 발견돼 담양군과 농협의 친환경발효퇴비 보조금사업이 지극히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A지역 농가들에 따르면, 올해 친환경쌀 생산재배를 위해 지원받은 발효퇴비 중 일부에서 손가락 크기의 나무토막과 성분미상의 고체덩어리들이 다량 섞여 나오는 등 불량품이 발견되고 있다.

이는 담양읍 G사 제품 이물질 파동으로 인해 지난 4월 중순경 담양군농업기술센터가 올해 농가에 계약한 친환경발효퇴비를 업체별로 시료를 채취하여 철저히 검수, 문제가 발견된 업체 제품을 전량 회수하고 다른 제품으로 대체하도록 조치한 바 있어 새로 들여온 발효퇴비 만큼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대체 발효퇴비에서 또다시 불량품이 다수 발견된데다 검수작업마저 형식에 그치고 있어 일선 읍면과 지역농협의 친환경발효퇴비 농가 보조금사업이 전반적으로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특정업체, 특정제품 밀착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관련 B지역 농민 김모씨는 “올해 한200포 발효퇴비를 신청해 처음엔 나주 어느 회사 것이 들어왔는데 나중에 하자가 있다면서 또다시 타 지역 것이 들어왔다. 혹시나 하고 한포 뜯어 봤더니 애초의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는 불량품이 들어와 농협에 항의 하려고 한다” 면서

“대체 군과 농협, 친환경농업단지 대표들이 어떻게 퇴비회사를 선정하길래 두 번씩이나 불량품이 들어오는지 이해 할 수가 없다”고 불평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 담양에도 발효퇴비를 생산하는 업체가 몇 군데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쓸만한 제품도 생산하는데 어떻게 해서 타지역 제품이 농가에 쉽게 파고들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고개를 갸우뚱 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한 퇴비업자는 "발효퇴비는 물을 부으면 마치 미숫가루 처럼 곱게 풀어질 정도 상태는 유지돼야 하며 나무쪼가리가 섞였다 해도 손으로 비비면 부서실 정도도 부숙이 돼 있어야 한다" 며 "문제가 된 퇴비는 이물질 함량이 상당량에 달한데다 발효마저 안된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와관련 문제가 된 A,B 지역 행정관계자는 “새로 들어온 퇴비에 대해 아직 검수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며 “확인해서 불량품이 발견될 경우 즉각 회수하는 등 영농에 차질이 없도록 신속히 조치하겠다” 고 밝혔다.

한편, 담양군 농정과는 이같은 본보 지적과 보도에 따라 지난 28일부터 읍면에 배포된 발효퇴비에 대해 무작위 추출 검수작업을 벌여 불량품은 교체하는 등 신속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군은 친환경발효퇴비 보조금사업으로 지난해 22만여포(11억9600만원)를 농가에 지원한데 이어 금년에는 두배 가량 는 42만여포를 지원할 계획이다./ 장광호·김완근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