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17일 온 국민을 열광케 했던 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

한국 배드민턴 혼합복식의 이용대(21)-이효정(28)조가 세계랭킹 1위인 인도네시아의 노바 위디얀토-낫시르 릴리야나 조를 2-0(21-11 21-17)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종 코트를 지배한 건 자신감. 상대는 세계 1위였지만 주눅들지 않고 거세게 몰아붙였다.

긴박한 상황에서도 한치의 흔들림없이 강력한 스매싱을 연거푸 성공시키며 올림픽 첫 출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의 자랑스런 남매 이용대, 이효정은 바닥에 쓰러지며 포효했다.

‘짜~요’함성과 오성홍기의 물결이 사라진 관중석에서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대~한민국'이 울려 퍼졌다.

▲셔틀콕을 좋아하는 이들의 즐거운 만남

구기종목의 하나인 배드민턴 경기는 농구 다음으로 운동량이 많은 경기로 알려져 있으며 빠른 반사신경과 판단력을 요구하는 스포츠이다.

또 실내경기로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라켓만 있으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운동이기도 하다.

제3대 회장을 역임한 진재식(현 담양군새마을지회 사무국장), 백신자(현 금성보건지소 보건요원)씨 등 회원 25명을 주축으로 1991년 결성돼 올해로 창립 19돌을 맞은 담양군배드민턴연합회(회장 한재권)는 가장 먼저 생겨난 담양클럽(회장 이성백)을 비롯 수북하나클럽(회장 김재필), 한재클럽(회장 이재천), 월산클럽(회장 김용기), 청축클럽(회장 문창석) 등 5개 클럽에 300여명의 동호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17일 제7대 담양배드민턴연합회장에 취임한 한재권 신임회장은 “배드민턴은 엔돌핀 생성 운동이다. 시속 200km를 넘는 셔틀콕을 스매싱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쾌감과 희열이 생겨 엔돌핀 호르몬이 생성되는 것”이라며 “이렇게 경기를 즐기다 보면 나도 모르게 군살이 빠지고 근육이 생겨 건강을 덤으로 얻는다”고 배드민턴 예찬론을 폈다.

또한 한 회장은 연합회 운영과 관련 “개별 클럽들이 튼튼하게 자리를 잡아야 연합회도 건실하게 운영될 수 있는 것”이라며 “주어진 임기동안 클럽간교류활성화로 동호인들의 친목을 다지고 지역 생활체육 활성화는 물론 배드민턴 수준향상을 위해 신명을 다하겠다”며 새로운 각오를 피력했다.

▲셔틀콕의 향연 대나무컵배드민턴대회

담양군민의 숙원이었던 담양종합체육관이 화려한 준공식과 함께 위용을 선 보인지 일주일 후인 지난해 8월 30~31일 양일간에 걸쳐 대나무컵배드민턴대회가 성대히 펼쳐졌다.

이날 대회에는 1천여명의 호남지역 셔틀콕 매니아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과 실력을 마음껏 뽐내며 고장과 클럽의 명예를 걸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또한 60대 이상과 50대, 40대 연령으로 나누고 A,B,C급, 초급, 왕초보급 등으로 참가자 급수를 세분화하여 혼합복식 100개팀, 남자복식과 여자복식 350개팀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뤘다.

이 대회 참가를 위하여 새벽 6시에 집을 나서 출발했다는 진도배드민턴클럽 김모(49세)씨는 “창립대회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이 대회에 나서고 있는데 수려한 주변경관에 체육관도 훌륭해 배드민턴 개최지로서는 최적인 것 같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더불어 담양사람들의 포근한 인심과 배려에 호의를 표하며“내년에도 꼭 참가하여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당시 대회를 주관했던 이상봉 전임회장은 “스포츠활동은 승부를 통하여 성취감을 얻고, 인간의 삶을 질을 한층 드높히며, 지역사회 주민과의 상호 친목과 우의를 나누는 최상의 문화수단이다. 스포츠맨쉽에 입각하여 승부보다는 참여의 기쁨을 나누고 선의의 경쟁을 통하여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 수준높은 경기를 보여 줄 것”을 당부해 참가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올해로 6회째에 접어든 대나무컵배드민턴대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전국 셔틀콕 동호인들의 폭발적인 호응속에 호남지역의 대표적인 배드민턴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배드민턴으로 건강과 친목을 다진다

기자가 창립 2개월째를 맞은 청죽배드민턴클럽(회장 문창석)의 전용구장인 담양공고 체육관을 방문한 지난 25일.

제법 쌀쌀한 밤공기를 가르며 셔틀콕에 활기과 열정을 실어 힘찬 스매싱을 날리는 40여명의 회원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 올랐다.

청죽클럽은 전체 회원 중 거의 반을 차지한는 10팀이 부부회원으로 구성된 이색(?)클럽.
하기야 아마추어의 경우 대부분의 배드민턴 시합이 복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니 부부회원이야말로 더할 나위없는 찰떡 궁합일 터.

기자가 “클럽 창단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덕담을 건네자 문창석 회장은 겸연쩍은 미소로 화기애애한 클럽 분위기를 전했다.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스매싱 한방으로 확실하게 날립니다. 그뿐 아니라 부부회원들은 갈수록 금실이 좋아집니다.”

▲배드민턴 생활체육 활성화의 첨병으로

배드민턴은 가장 기초적이고 생활체육의 대명사로 알려진 대중스포츠로 초창기 귀족계급이 즐기던 매너가 엄격한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57년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창설되면서 1965년 본격적으로 서울의 남산, 장충단공원 등에서 국민체육으로 활성화 되기 시작, 각종 세계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이제는 명실상부 배드민턴 초강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생활체육 종목 중 가장 많은 약 200만명의 동호인들이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양군배드민턴연합회 임원진

▶회장 한재권 ▶수석부회장 김재필 ▶전무이사 이성백 ▶남자부회장 정찬, 임용기, 이재천,문창석 ▶여자부회장 서정화, 장해숙, 박영숙, 노선희 ▶이사위원장 박정일(총무), 나화영(재무), 한일(경기), 김민호(시설), 김정주(홍보), ▶감사 김형준, 정재란

/ 김관석 記者 kskim325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