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광호 편집국장

한 주간이 시작되는 월요일이면 담양군은 통상 군수 주재로 실과소장이 참석하는 ‘간부회의’ 를 연다. 그래서 매주 월요일이면 군청 영상회의실에서는 각 부서의 長이 참석하는 간부회의를 갖고 주요 군정현안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간부회의에 참석하는 간부는 5급 사무관 이상 각 실과소장 등으로 회의는 통상 한 주간 시행해야 할 이런저런 사업과 현안들을 군수에게 보고하고 대안과 방향을 제시하는 등 생산적 군정 추진의 場이 된다.

따라서 간부회의에는 지금껏 군청의 과장급 이상 간부공무원이 참석하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그 오래된 관례가 올해부터 깨지고 말았다. 비서실장이 간부회의에 나타나면서다. 비서실장이 간부 인지 아닌지, 또는 간부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으나 한가지, 그가 실무책임을 지는 부서장이 아닌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군정을 논하는 간부회의에 참석할 근거는 없다는 점이다.그래서 비서실장의 느닷없는 ‘간부회의’ 참석을 두고 말이 많은 모양이다.

李 군수가 비리사건에 연루돼 구속 수감 된 이후, 주영찬 부군수가 군수권한대행으로 간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 李 군수 비서실장이 굳이 참석하는 이유는 뭘까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대체 부서장도 아닌 그가 초대받지 않은 간부회의에 꼬박꼬박 참석하는 것은 왜일까, 또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부군수가 자기 소신껏 군정을 추진하지 못한다는 소위 ‘리모콘 說’ 이 이래서 나오는 모양이다.

비서실장의 튀는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고 한다.

모두가 쉬는 주말에 군청 당직 기사(운전직 공무원)를 데리고 결혼식장, 장례식장에 인사 다니는 모습이 주민들에게 자주 목격되곤 해 이 또한 말들이 많다. 군수가 없는 마당에 비서실장이 당직기사를 데리고 다닐 수 도 없을뿐더러 이것이 사실이라면 당연히 징계감이다.

설령 ‘공무수행’ 이라 하더라도 이는 지금 상황에서는 비서실장의 직무범위를 벗어나는 일이다. 당직 기사 또한 자리를 이탈하거나 공무가 아닌 일로 밖에 나가서는 그 역시 징계감이다.

지금 비서실장이 튀는 행보를 하기보다는 더욱 더 自重하고 또 自重해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군민들의 시각이다.